코스피, 이틀째 약세 마감…환율 부담·기관 매도에 '비틀'

입력 2014-11-20 15:15   수정 2014-11-20 15:21

[ 이지현 기자 ]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로 1960선을 이탈했다.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이 매도로 맞섰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83포인트(0.45%) 떨어진 1958.04로 마감했다.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 물가 상승률이 한동안 목표를 밑도는 등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관측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환율 변동성도 확대돼 증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선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이 118.27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2007년 8월14일 이후 약 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8.7원 오른 1115.0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8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1960선을 이탈해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이렇다할 '반전' 없이 1950선 후반대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이 매도로 맞섰다. 외국인은 164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23억원, 634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0.66% 하락했고 한국전력과 포스코, 삼성생명도 떨어졌다. 자동차 3인방은 엔저 우려가 번지며 약세였다. 현대차가 2.62% 하락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1.26%, 0.71% 떨어졌다.

삼성에스디에스(SDS)는 39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상장한 삼성SDS의 시초가는 38만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달 26일부터 삼성SDS를 MSCI코리아 지수에 편입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지분 매입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54억원, 비차익거래가 1854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1908억원 매수가 앞섰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0.26%), 운수장비(-1.20%), 운수창고(-1.70%), 통신(-1.63%) 등이 떨어졌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3185만주, 거래대금은 4조1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97개 종목이 상승했고 528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은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0.91포인트(0.17%) 떨어진 539.93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80원 오른 111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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