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들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IMF 전망치)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2009년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물론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대중(對中) 수출품인 광물과 곡물 가격이 하락한 것도 직격탄을 날렸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 대국들의 경제상황은 더욱 나쁘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1%도 안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디폴트 상태에 직면해 있다. 한때 연 10%의 경제성장률로 남미 성공신화를 이끌고 5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자랑한 곳이 아르헨티나다. 하지만 소위 페로니즘의 후예들이 잇달아 집권하면서 경제 기초가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공공부문은 언제나 확대일로였고 퍼주기 정책에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노동자가 우선이고 기업 수익은 그 다음이라는 조합주의가 극성을 부렸다. 결국 콩과 옥수수값이 내려가자 경제가 휘청거린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자원의 저주가 더욱 심하다. 국가 수입의 95%를 차지하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로 추락할 전망이다. 물가는 60% 뛰어올랐고 국민은 식품과 기초생필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이에 반해 투자활성화와 자유무역을 촉진하고 있는 콜롬비아는 올해 5%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금 남미 12개국 중 콜롬비아와 파라과이를 제외한 10개국가에서 좌파진영이 집권하고 있다. 이들도 퇴임 후 전임자와 다를 바 없는 고백과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민중주의적 정치가 이 지역에서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