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보다는 경제성…실속파 젊은 운전자에게 제격
[ 김근희 기자 ] "이거 신차인가요? 작은데 단단해 보이네. 잘 뽑았네." '뉴 푸조 2008'을 주차하고 내리자 주차장에 있던 한 50대 남성이 말을 걸었다. 그만큼 2008의 외관은 매력적이다.
기자의 어머니도 차를 보자마자 "이 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 딱딱한 직선들로 이루어진 독일차와 달리 2008은 프랑스 차답게 동그랗고 부드럽다. 예약판매 1주일 만에 선주문이 1000대를 돌파한 것도 외관과 '착한 가격' 덕분이다.
국내 비주류 수입차 브랜드에 속하던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내년에 2008 한 차종만 연간 6000~7000대 팔릴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2008은 도심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내가 넓었다. 뒷자석은 성인 남성 3명이 앉아도 충분할 만큼 넉넉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했다. 센터펜시아도 복잡하지 않고 실용적이었다.
'도심형 CUV' 특성에 맞춰 20~21일 이틀간 출퇴근용으로 2008을 타고 서울 중구와 경기도 고양시를 오갔다.
액셀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속도가 좀 느렸다. 멈춰 섰다가 다시 출발할 때 페달을 세게 밟아야 했다. 6단 반자동 변속기(MCP)를 사용하는 것도 처음엔 어색했다. MCP는 자동으로 제어되는 수동 변속기다. 변속이 될 때마다 순간적으로 차가 멈춰서는 것처람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곧 익숙해졌다. 도로 정체가 풀리고 속도를 100㎞ 이상 내자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외부 소음이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주행거리 58㎞를 달렸을 때 연비는 22.2㎞/ℓ를 기록했다. 2008 출시 행사에서 "당초 ℓ당 20㎞ 정도의 연비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공인 연비가 이보다 낮게 나왔다"고 밝힌 동근태 한불모터스 상무(영업총괄)의 말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2008의 복합연비는 17.4㎞/ℓ(고속 19.2㎞/ℓ , 도심16.2㎞/ℓ).
2008의 파워트레인은 1.6 e-HDi 디젤 엔진과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로 최고 출력 92마력, 최대 토크 23.5kg·m의 힘을 낸다. 가격은 트림별로 2650만~3150만 원으로 '착한 가격'이다. 승차감보다 경제성을 따지는 실속파 젊은 운전자들에게 어울리는 차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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