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에는 63만9667명(1교시기준)이 지원했으며 이 중 4만5050명이 결시해 7.04%의 결시율을 보였다. 대체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특히 영어와 자연계 수험생이 대다수 응시한 수학B형의 경우 만점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측돼 명문대 및 의대를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정시 모집인원(12만7569명)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수능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정시 지원권 판단이 어렵게 됐다. 눈치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수험생들은 남은 수시모집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에 전력을 다하고 자신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기본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수능성적 발표 이후 자신의 정확한 수능성적 분석 및 지망대학의 정시모집요강을 참조해 가장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별해야 한다. 정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수험생들은 수능성적발표(12월 3일) 이후 실시되는 주요 입시기관 설명회를 반드시 1~2군데 참여해 작년 경쟁률, 대학별 성적반영 방법, 정시 지원 성향 등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1. 인문계는 국어, 자연계는 과탐이 당락 결정
수능은 대체로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하되 국어,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우선 국어영역에서 A•B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국어A형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의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을 구분하기 위해 2~3문제 어려운 게 출제됐다. 국어 B형은 어려웠던 6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출제됐는데 낯선 지문과 긴 제시문 때문에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학영역은 A•B형 모두 쉽게 출제됐다. A형은 9월 모의고사 난이도로 쉽게 출제됐다. 총 30문항 중 21문항이 EBS교재에서 출제됐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B형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이 작년 4개에서 올해는 2개로 줄었기 때문에 한 문제만 실수해도 2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영어는 올해도 쉬운 수능 영어 기조가 유지돼 영어 영역 만점자는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새로운 유형이나 난도 있는 문제가 눈에 띄지 않았고 EBS 교재 연계율을 75% 이상 높였기 때문에 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가 98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문계는 어려웠던 국어에서, 자연계는 과탐영역 성적이 정시 지원가능대학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요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 쉬운 수능으로 정시 안정지원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197개 4년제 대학이 모두 12만756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으로는 △모집정원의 지속적인 감소 △수능 반영비율 증가 △‘물수능’으로 인한 안정지원 선호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4.8%에 해당하며, 지난해 정시모집 인원(13만7624명)보다 55명 감소한 인원이다. 비율로 따지면 작년보다 1.1% 증가했지만 우수 학생을 미리 선점하려는 대학들이 수시 모집인원을 대폭 축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작년 기준으로 지원 판단이 쉽지 않아 재수생 중심으로 안정지원 선호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결과로 원서접수 직전까지 막판 눈치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3. 분할모집대학 165→140으로 축소
정시모집은 ‘가’군 ‘나’군 ‘다’군 3개의 모집군으로 나뉘어 모집하는데 같은 군에 속한 대학에 2곳 이상 지원할 수 없다. 쉽게 말해, 한 모집군에 한 개 대학만 지원이 가능하며 동일한 대학이더라도 모집군이 다르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군별 모집 인원은 가군 139개 대학 5만299명, 나군 136개 대학 4만9114명, 다군 120개 대학 2만8156명을 각각 선발한다. 올해부터 모집단위 내 군간 분할모집이 금지되면서 가, 나, 다군 중 2, 3개 군으로 나눠 분할 모집하는 대학수는 지난해 165개 대학에서 올해 140개 대학으로 크게 줄었다. 대다수 수험생들의 관심이 많고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서울 주요 대학들은 주로 ‘가’, ‘나’군에 포진돼 있어 모집군에 따른 지원전략 선택시 ‘가’, ‘나’군을 중심으로 적정 내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3. 유리한 수능 반영방법 살펴야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작년 104개 대학보다 줄어든 89개지만, 수능을 80~100%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17개 대학에서 올해 61개 대학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학생부는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10% 이하로 반영비율을 축소하거나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대폭 증가했다는 점도 유념해 두자.
따라서 수험생은 지망 대학의 학생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수능점수 활용 방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반영 방법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난도가 높게 출제된 영역은 평균점수가 낮아 표준점수가 유리하고 쉽게 출제된 영역은 평균점수가 높아 백분위에서 다소 유리하다는 점도 명심해두도록 하자.
4. 수준별 맞춤형 전략 지원해야 유리
전례 없는 쉬운 수능 출제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진학에 많은 혼선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소 안정하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므로 자신의 성적을 꼼꼼히 분석해 가장 유리한 대학을 미리 선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작년 대비 정시 지원대학의 변경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일례로 서울대는 수능만으로 1단계 2배수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이 올해부터 폐지됨에 따라 작년 성적 기준으로 정시 지원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서울 명문대 및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 중 1개 대학은 합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한 곳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좋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포진돼 있는 중위권은 학교별로 학생부 및 수능 반영비율이나 반영방법 등이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번 수능 4개 영역 중 한 개 영역에서 낭패를 본 수험생들은 교차지원 또는 나머지 영역들의 성적 조합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5. 하위권 대학은 전문대도 고려
하위권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안정지원과 소신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들이 합격을 위한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하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전문대 지원을 함께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기보다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학과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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