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커플룩…톰보이, 첫 아동 컬렉션 출시

입력 2014-11-22 18:00  

Life & Style

TOMBOY
성인복과 똑같은 디자인 6~7세 여아용 점퍼·코트 내놔



[ 김선주 기자 ] “다시 태어난다면 아일라 왕으로 태어나고 싶다.” 패션을 사랑하는 20~30대 여성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아일라 왕은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의 조카다. 알렉산더 왕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얼마 전 H&M과 협업한 제품으로 대박을 냈다.

그는 소문난 조카 바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알렉산더 왕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치수를 확 줄여 조카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넬 등 다른 명품 브랜드 제품도 재가공해서 입힌다.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한 아일라 왕의 스타일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패션을 사랑하는 조카 바보들의 심리를 간파한 제품이 최근 출시됐다. 토종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가 21일 처음으로 한정판인 ‘키즈 컬렉션’을 내놓은 것이다.

그동안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을 위한 커플룩은 많았지만 20~30대 고모, 이모들이 조카와 함께 입을 만한 옷은 없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성인복과 아동복을 똑같이 디자인한 이유다. 신장 120㎝ 정도의 6~7세 여자아이가 입을 만한 치수로 내놨다. 종류는 다운 점퍼(37만9000원), 코트(27만9000원), 카디건(11만9000원), 니트(11만9000원), 스커트(13만9000원) 등 일곱 가지다.

정해정 신세계톰보이 마케팅 과장은 “최근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조카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컬렉션의 반응이 좋으면 매년 아동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톰보이는 신세계톰보이 산하 여성복 브랜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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