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BMW 서비스 확충하는 이유 … 수입차 100만 시대의 책임감

입력 2014-11-23 09:38  


[ 김근희 기자 ] "BMW와 미니 차량 21만 대가 한국에서 운행 중입니다. 고객들의 정비수리 요청은 연간 45만 건에 달합니다.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책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응태 BMW 이사)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BMW 영등포 신호모터스 서비스센터. BMW코리아는 이날 기자들을 초청해 'BMW 미디어 아카데미 2014'를 열고 서비스센터 견학과 AS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BMW가 한국 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알리는 취지였다.

전응태 BMW코리아 이사(AS 총괄)는 "내년까지 서비스센터 수를 현재 64개에서 77곳으로 확충할 계획" 이라며 "현재 930개인 워크베이(작업공간)도 1116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서비스센터 견학 중에는 이호기 BMW 매니저가 직접 BMW 5시리즈의 부품과 타사의 경쟁 차량 부품을 비교하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BMW의 부품이 왜 비싸고 수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BMW는 이날 행사를 AS 개선 계획을 밝히고 부품과 공임 가격 등이 높은 이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수입차 AS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BMW가 업계 1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수입차 업계는 그동안 계속해서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비싼 수리비용, 적은 서비스센터 수, 오래 걸리는 수리 시간 등이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수입차 업체들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수입차의 약 70%를 차지하는 독일차 업체들은 제대로 된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2만4780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비스센터 수는 현재 33개다. 판매대수에 비해 서비스센터 수가 부족하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서비스센터 수는 각각 28개, 24개다. BMW는 64개로 가장 많지만 23개의 직영 서비스센터와 1500여개의 서비스 협력사를 보유한 현대자동차에 비교하면 적다.

지난달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총 104만9476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100만대 시대를 맞은 지금 수입차 업체들은 그만큼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졌다. 이제는 공격적인 판매가 아닌 서비스 만족도 끌어올려야 할 때다. BMW를 시작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길 바란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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