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11명은 일괄사표 제출
[ 장창민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감독당국은 금융회사들에 대한 ‘담임 선생님’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와 제재 위주에서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쪽으로 감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다.
진 원장은 24일 취임 후 처음 연 임원회의에서 “그동안 규제 및 제재 위주의 감독 방향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가 많았다”며 “금융감독의 프레임에 큰 틀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당국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훈계하고 개입하는 ‘담임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하기보다는 자율과 창의의 관점에서 시장 자율을 존중하고 촉진하는 역할로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이른바 ‘열린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더불어 조직 운영 및 업무 전반에 걸쳐 부단한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은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를 향후 업무계획 수립 등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 새해 업무계획에 구체적이고 새로운 금융감독 실행 방안을 담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사에서 언급한 ‘금감원 본연의 기능’도 재차 강조했다. 진 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금감원 본연의 기능”이라며 “특히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포통장, 금융사기, 보험사기 등 불법·부당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엄정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감원도 호수 위의 백조와 같이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노력하되 시장에는 조용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해 신뢰받는 감독당국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조영제·박영준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금융감독원 임원 11명은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은 조만간 선별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종구 수석부원장은 지난 21일 사의를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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