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된 단월드의 꿈, 지난해만 수십억 손실

입력 2014-11-25 06:00  

'꿈을 위한 첫걸음, 단월드 프랜차이즈로 만나세요'

단월드가 가맹희망자를 상대로 가맹점 수와 매출 등 주요 정보를 부풀려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월드가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가맹점 수, 매출액 등 주요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허위·과장 광고를 해왔다며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단월드는 가맹점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업이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고 전망이 밝은 것처럼 표현해왔다.

지난 2009년 7월께 단월드는 '꿈을 위한 첫걸음, 단월드 프랜차이즈로 만나세요' 라는 제목의 카달로그 3000부를 제작, 센터(가맹점)에 1800부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카탈로그와 홈페이지에는 가맹점수가 1000여개로 기재됐으나, 실상은 직영점 589개를 포함해 총 72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점포 수는 281개(직영점 226개·가맹점 56개)로 급감했다.

매출액도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20%의 매출액 상승'을 기록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매출액이 감소 추세였다. 2006년 558억 원이었던 매출은 2007년 520억 원, 2008년 5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46억 원으로 더 줄어들었다.

또 전 세계 100개국에 지부가 존재한다던 '국제뇌교육 협회'의 실제 비영리법인 등록지부는 국내와 미국, 일본 등 3개국뿐이었다.

단월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등 17개 기관 및 단체와 이윤을 창출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소개했으나 실제 협력 중인 기관 및 단체는 전국국학기공연합회 등 3개였다.

한철기 공정위 제도하도급과장은 "가맹희망자를 상대로 허위·과장된 정보를 제공, 가맹점 확장을 꾀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반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단월드는 뇌호홉, 명상 등 건강 관련 사업을 펼치는 가맹사업본부다. 지난해 말 기준 직영점 226개, 가맹점 56개를 운영하는 업계 1위의 사업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46억 원, 당기순손실 71억 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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