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 연비 빵빵…사전계약만 1000대
[ 최진석 기자 ]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등 국산차에서 시작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수입차 시장까지 확대됐다. 아우디 Q3와 메르세데스 벤츠 GLA 등 독일 브랜드는 물론 일본과 프랑스 브랜드도 작고 실용적인 소형 디젤 SUV를 통해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닛산과 푸조에서 ‘캐시카이’와 ‘뉴 푸조 2008’을 나란히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닛산이 지난 11일 출시한 캐시카이는 사전계약 물량만 600대가 넘었다. 월 판매목표가 200대임을 감안하면 이미 올해 장사는 마무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내년 물량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 차량은 2007년 나온 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린 닛산의 효자 모델이다. 영국에서 개발했고 생산도 영국에서 한다. 겉은 일본차지만 속은 영국차인 셈이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잘 통한 이유이기도 하다.
캐시카이엔 배기량 1.6L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32.6㎏·m의 성능을 갖췄다. 일정 범위 내에서 연속적인 변속이 돼 연료효율이 좋은 CVT 무단 변속기와 조합을 이뤘다. 복합연비는 15.3㎞/L로 좋은 편이다. CVT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감과 디젤 차량답지 않은 정숙성도 장점이다. 가격은 3050만~3790만원.
이에 앞서 지난달 말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가 내놓은 뉴 푸조 2008에 대한 반응도 좋다. 이 차량은 20~30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차값을 2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당초 연말까지 300대가량 예상했던 판매량은 사전계약만 1000대가 넘었다. 이에 한불모터스는 내년 1월까지 총 1500대의 뉴 푸조 2008을 들여오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같은 모터스포츠에서 다져진 기술 노하우는 2008이 튼실한 하체를 갖추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1.6L e-HDi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92마력, 최대 토크 23.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숫자는 작아 보여도 가속감과 몸놀림은 독일차 못지않다. 17.4㎞/L의 높은 복합연비는 독일차 이상이다. 가격은 2650만~3150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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