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부 재편 아닌 이례적 매각… 왜?

입력 2014-11-26 10:57   수정 2014-11-26 11:10

삼성그룹의 이번 빅딜은 삼성 내 방산과 화학 사업군을 꿰뚫는 계열사 집단을 통째로 매각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재계 역시 삼성전자가 단위 계열사가 아닌 '조' 단위에 달하는 계열사업군을 다른 기업에 넘기기로 결정한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진 삼성그룹 사업재편 역시 외부 매각이 아닌 내부 사업정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에버랜드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핵심 4개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는 단순화하고, 계열사 간 중첩된 사업은 합치고 폐지해 더 '선택과 집중'을 꾀한 것이다.

먼저 지난해 제일모직의 오랜 직물·패션 사업은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미래사업인 제일모직의 첨단 소재 영역은 삼성SDI와 합병하며 사업재편 신호탄을 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꾸며 환골탈태했다. 이어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업을 삼성에스원에 양도한 뒤 급식업은 삼성웰스토리로 이관했다. 삼성SNS는 삼성SDS와, 삼성종합화학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했다. 이어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발표가 이어졌다.

잇따른 사업 재편 중 외부 매각은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사에 판 게 유일했다. 제일모직에 차세대 재료 부문을 집중시키는 차원에서 삼성정밀화학부문 내 전자재료부문을 구조조정한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 번 한화 매각처럼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조 단위 빅딜을 진행한 경우 역시 없었다. 이번 매각 금액은 총 1조9000억 원.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대표주주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각각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는 1조600억 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삼성전자와 사업 연관성과 시너지가 낮은 상황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활용코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성장 방향과 동떨어지고 있는 방위산업 등 비주력 사업 부문의 경우 외부로 과감히 매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매각 대금으로 전자 및 금융, 정보기술(IT) 등 주력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매각 대금으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늘려 계열 지배력을 늘릴 수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그룹 내 지배력 및 위상 강화도 더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매각 대금으로 자사주 매입 등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차원이 아닌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측면이 맞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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