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잦은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주원인일 수도

입력 2014-11-26 14:35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박근주씨(27, 가명)는 얼마 전부터 설사를 자주하는 생후 20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3일째 계속된 아이의 설사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되레 심해졌는데, 박씨는 아이가 조금 작게 태어난 편이라 식단과 위생관리에 꼼꼼하게 신경 써줬음에도 설사증상이 나타나 당혹감이 크다.

흔히 ‘설사’하면 찬 것을 많이 먹는 여름철을 떠올린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수의 아이들이 겨울철 설사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조백건 평촌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겨울철에도 위장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의 장은 식물의 뿌리와도 같아 장이 튼튼해야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는데, 장이 건강해야만 아이도 원활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설사가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상한 음식 등에 의한 식중독, 장염 등이 주요 원인이라면, 겨울철 설사는 바이러스로 의한 장염, 감기 등이 주원인이 된다. 전자의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만 조심해도 상당부분 피해갈 수도 있지만, 후자는 잦은 감기와 바이러스?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만은 않다.

조 원장은 “특히 겨울철 설사는 잦은 감기나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다 보니 특히 단체생활을 일찍 시작한 어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한의학적으로 폐와 대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어린 아이일수록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고, 위장기능도 약한 편이라 복통, 설사 증세를 동반하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축농증, 중이염, 폐렴 같은 감기 합병증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장의 정상적인 소화흡수 능력을 떨어뜨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감기, 로타 바이러스 예방이 최우선

겨울철 설사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감기 예방에 힘써야 한다. 보통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을 보면 땀이 날 정도로 실내를 덥게 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 수축을 막고 땀구멍을 열어주어 아이 몸에 찬 기운이 침범하기 쉽다. 따라서 난방을 강화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내복을 입히고, 겨울철 실내온도는 18~20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감기와 더불어 로타 바이러스 장염도 요주의 대상이다. 늦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유행하는 로타 바이러스 장염은 한 해에 설사로 입원하는 아이들의 원인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면서도 강력하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대개 초기 2~3일 정도는 열이 나고 구토를 하다가 이어서 물 설사를 심하게 하는데, 물 설사가 5~7일 가량 지속되어 심한 경우 탈수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법으로는 겨울철에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후 3~24개월 사이의 영·유아는 로타 바이러스 장염에 취약하므로 외출 후 얼굴과 손을 잘 씻겨주고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 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의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설사 한다고 무조건 굶겨선 안 돼, 지사제 사용은 신중

설사 하는 아이 돌보기의 기본은 안정과 음식조절이며, 이와 함께 탈수와 탈진을 막는 게 중요하다. 설사가 심하지 않다면, 미지근한 보리차나 미음 등을 수시로 먹여서 수분을 보충하고 며칠간은 밥 대신 죽을 먹이는 것이 좋다.

찬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과일,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은 피해야 하며, 특히 설사를 할 때 유제품에 노출이 되면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설사가 길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설사나 구토가 심할 때 무조건 굶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탈수의 위험도 있고, 장의 회복도 더디게 한다.

지사제 사용도 신중해야 한다. 근본치료 없이 설사만 멈출 경우 재발 가능성이 크고, 세균감염에 의한 설사라면 설사를 통해 장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구토나 설사가 심하고, 고열을 동반하거나, 대변에서 농이나 피가 섞여 나오고, 힘없이 축 처져 있거나, 소변을 반나절 이상 보지 못하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튼튼한 장(腸)이 대안, 어릴 때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사실 겨울철 설사건 여름철 설사건 중요한 것은 ‘장의 건강상태’이다. 장이 튼튼하면 계절과 상관없이 외부의 어떤 공격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튼튼한 장 만들기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부모의 장이 약하다면 더욱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약하게 타고난 장을 보완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유식이나 고형식은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단계에 맞게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또한 과식을 하게 되면 위장의 기운이 막혀 몸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나치게 많이 흡수된 영양분을 대사시키느라 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감기로 복용하게 되는 항생제 역시 주의가 필요한데, 남용할 경우 장내 유익 균까지 없애 오히려 장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청국장, 유산균, 제철과일 섭취 늘리고 한방치료 병행해야

장 건강을 위해서는 장에 이로운 음식을 자주 먹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는 청국장 같은 전통 발효식품이나 제철 과일, 채소, 유산균 등이 있는데, 한방에서는 원인에 따라 위장의 흡수력을 높이고 인체 수분 대사의 통로를 조절하여 소변으로 유도하거나 습을 제거하는 약재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설사를 치료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위령탕, 향사온비탕, 오령산 등이 있으며, 설사에 농이나 가래, 혈변 같은 것이 섞여 나온다면 염증을 다스리는 시호,황금, 황련 같은 약재를 추가한다. 만약 위장 기능이 허약해 만성적인 설사를 한다면 비위 기능을 튼튼히 하면서 습(체내 정체된 수분)을 다스리거나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요소/Tip 우리 아이 건강한 장 만드는 생활법

1.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줄여 편안한 정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2. 규칙적인 생활과 배변습관으로 활기찬 신체 리듬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3. 머리나 가슴은 시원하게 하고, 배나 등은 항상 따뜻하게 키운다.

4. 하루에 1~2회 정도 20분 이내로 배꼽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준다.

5. 손발이 차고 속이 냉해서 설사하는 아이의 경우 평소 생강차나 대추차로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6. 피부가 건조하고 마른 체형의 아이가 장이 약해 만성설사를 할 때는 마죽이 좋다.

7. 뚱뚱하고 몸이 잘 붓는 아이가 만성설사를 할 때는 율무차가 좋다.

8. 신경성 위장장애로 복통 설사가 잦을 때는 매실차가 좋다.

자료 : 평촌 함소아한의원




[한경닷컴 하이스탁론 1599 - 0313] 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닷컴 캡스탁론 1644 - 1896] 한 종목 100% 집중투자가능! 최고 3억원까지 가능!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