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장기 정체에 빠졌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대의 니시무라 기요히코 교수(경제학)는 일본 이코노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리먼쇼크 후 규제강화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를 회피해 투자 억제와 수요 감퇴를 불러왔다” 고 지적한 뒤 “자산버블 붕괴로 중산층이 큰 타격을 입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시무라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고용창출력이 떨어지고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난 것도 경제 정체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내년도 한국과 일본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부터 일본 경제가 살아나겠지만 내년에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간 이어진 장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경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이 일본경제가 간 길을 따라 이미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생산 가능 인구가 줄고, 저출산 고령화의 인구구조까지 겹쳐 한국경제는 장기 불황이 시작된 20여년 전 일본경제와 닮아가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맞아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본경제의 지난 궤적을 추적해 보면 한국경제의 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일본 경제를 알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시장으로서의 일본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IT(정보기술)와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많다. 젊은이들이 일본시장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교수(상학)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역량이 뛰어나 일본어만 익히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일본시장에 많다” 며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2월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 … 2015년 한일 경제 어디로’를 주제로 제3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한다. 국내 최고 일본 정치, 경제 전문가들이 나와 내년도 양국 경제 전망과 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일본경제포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일본어 및 일본 관련학과 전공 대학생들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포럼 개막 전 회의장에 등록하면 된다. 문의 (02)3277-9994 jeishere@hankyung.com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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