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다우지수' 나온다…아모레·롯데 '황제주' 쪼개지나

입력 2014-11-26 16:57   수정 2014-11-26 16:58

[ 권민경 기자 ]

정부가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판 다우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황제주(초고가주)의 액면분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미국 다우지스 편입 종목처럼 주가 수준이 20~30만원 대로 낮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다우지수 편입을 위해 액면분할을 추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판 다우지수가 황제주의 액면분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추종할만한 상징지수로 자리잡는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 시총·가격·거래량 고려 30개 종목 선정

26일 금융위원회의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종목 중 국내 경제와 산업구조를 대표하는 30개 초우량 종목을 반영한 '한국판 다우지수'가 개발된다.

시가총액과 매출액뿐만 아니라 가격(50만원 이하)과 거래량 등에서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30개 종목을 선정해 지수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피 200이 대표 지수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와 산업구조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모든 산업이 호황이거나 전반적인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상장종목이 대폭 교체되지 않는 한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없는 구조적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포함하는 코스피50지수가 있다"며 "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산정해 지수의 활용도가 낮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한국판 다우지수'가 국내 대표지수로 정착될 경우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 한 주당 액면가를 낮춰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것이다. 총액은 같지만 주식 양이 늘고 주당 가격만 낮아지게 된다.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투자 문턱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거래소도 증시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편입종목 주가는 20~30만원 수준이다. 애플은 다우지수 편입을 위해 지난 6월 7:1의 액면분할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644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92달러로 떨어졌고 현재 10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대표적인 황제주는 아모레퍼시픽롯데제과, 롯데칠성, 태광산업, 영풍 등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241만원, 198만4000원, 164만5000원, 118만9000원, 128만7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아모레G, LG생활건강, KCC 등도 50~100만원 사이의 고가주에 해당한다.

◆ 외국인·기관, 벤치마크 삼을 정도 될까

전문가들은 한국판 다우지수가 미국 다우지수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지수 상징성을 가져야만 황제주들이 액면분할에 나서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판 다우지수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벤치마크(기준이 되는 지수)로 삼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황제주들도 이 지수에 들어가기 위해 액면분할을 고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과연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새 지수에 얼마나 관심을 둘 지는 미지수"라며 "황제주의 경우도 해당 기업 오너가 주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액면분할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한국판 다우지수는 증시 전반에도 황제주들의 액면분할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이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대한 실질적 매수 수요가 높아야 효과가 있을텐데 그게 가능할 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예컨대 일본 공적연금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담은 지수가 따로 있어 이 지수가 벤치마크로 활용된다"며 "한국도 일본 경우처럼 다양한 지수가 개발되고 이것이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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