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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미디어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리아 로버츠의 로맨틱한 미소가 떠오르는 발리의 푸른 해변.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에 밀려오는 모래알이 한번 안아보자며 바닷속으로 이끈다. 눈부시게 빛나는 파도를 앞에 두고 잠시 멈췄다.
따가운 햇빛에 그을린 빨간 피부가 제법 쓰라릴 텐데도 하얀 이를 내보이며 시원한 웃음을 짓는 서퍼들을 보고만 있자니 정일우도 몸이 근질근질 했나 보다.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로 피곤한 며칠을 보내고 뜨거운 햇살과 차가운 파도가 만나는 발리에 발을 들였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더군다나 레저 스포츠라면 “도전! 도전! 도전!”을 외치는 정일우니까.
‘서핑을 실컷 하러 발리에 다시 갈 거’라는 정일우. 하와이에서 물품을 다 들여와야 한다는데도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하와이까지 가겠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뛰어드는 그. 주변 분위기까지 활력이 넘치게 하는 활기찬 남자다.
‘이린’이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드라마 ‘야경꾼일지’가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로 뜻 깊은 종영을 맞았다. ‘야경꾼일지’의 주연 ‘이린’ 역을 맡아 앞장서서 극을 이끌어간 배우 정일우. 자신의 능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지금까지 쏟아낸 에너지를 충전하려 잠시 숨을 고른다.
“연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후회가 남는 인생은 살지 말자”는 그는 굳은 결심으로 다시 한번 작품을 돌아봤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조지 오웰의 말처럼 그는 과거를 냉정히 돌아보고 지금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다. 잠을 줄여가며 4개월의 마라톤을 끝내고 지친 자신을 다잡으며 미래를 그리는 정일우.
2014년이 저물어가는 차가운 요즘, 한 해를 꽉 채운 다짐을 새긴 새해 첫날이 떠오른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감을 상기하면서 즐거웠던 1년을 돌이켜보고 이제 펼쳐질 앞으로의 이야기를 상상하면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가 느껴질 것이다. 그 기분 그대로 정일우가 쓴 4개월치 일기의 책장을 덮고 그가 새로 쓰는 요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 야경꾼 정일우, 일지 쓰던 붓을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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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경꾼일지’가 10월에 종영했다. 약 2달간의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 발리로 화보 촬영도 다녀오고 언론사 인터뷰도 하고 바쁘게 지냈어요. 요즘 제일 중요한 스케줄인 아시아투어 준비도 하면서 지냈어요.
▷ ’야경꾼일지’를 준비한 4개월동안 눈도 제대로 못 붙였을 텐데, 잘 쉬었나요?
▶ 사실 종영하고 제대로 쉬지를 못했어요. 몸에 좋은 것들 먹으면서 버티는 중이에요. 공진단도 먹고 홍삼도 꾸준히 먹고 비타민도 먹고요. 원래는 건강식품을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요즘처럼 바쁠 때에는 먹어야겠더라고요. 정신력으로 버티는 중이에요.
▷ 노력의 결과가 아주 좋아요.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났죠. 끝나니 어떤가요?
▶ 동 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중 1위를 했다는 사실이 뿌듯해요. 종영을 생각하지 않고 촬영에 임했었기 때문에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아요.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항상 후련하곤 했는데 이번 작품은 허전한 기분이 더 크네요.
★ 지친 숨 돌리며 올라온 길 바라보다
▷ 남다르게 애착을 가졌던 작품인가 보네요. OST에도 참여할 정도로.
▶ 항상 같이 있던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가 없으니 허무한 느낌이에요. 4개월을 동고동락한 셈인데 끝나버리니까 정말 허한 느낌이에요. OST는 여성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여성분들 감성을 잘 건드린 노래였던 것 같아요. 종영하고나니 아쉽고 허전하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를 끝까지 보여드렸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 명장면을 꼽는다면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나요?
▶ 할머니가 눈 앞에서 칼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에서 ‘이린’이 오열하는 장면이 있어요. (‘2단 오열’이라 불리는 장면?) 많은 분들께서 칭찬해주셨던 장면이에요. 저를 구하시고 대신 죽음을 맞이하시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정말 슬펐던 장면이었죠.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또 한 장면을 더 뽑자면 기귀에 씌어 또 다른 ‘이린’이 된 장면이 있어요. 기귀에 쓰인 장면은 1인 2역을 연기한 셈이라 그런지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 차기작에 대한 생각을 슬슬 할 것 같아요.
▶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최근작이 사극이라 일단 현대극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캐릭터는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에요.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고민하지 않고 참여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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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
▷ 예능출연은 드물어요. 도전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요?
▶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예능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었어요. 이번 브라질 월드컵 특집으로 ‘무한도전’에 참여해서 정말 즐거웠고 좋은 추억이었어요. 제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축구의 나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고요. ‘무한도전’에 출연하고나니 또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생각해보니 ‘꽃보다 시리즈’같은 프로그램 해보고 싶더라고요.
▷ ’꽃보다 시리즈’가 시청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많은 영감을 주었어요. 일우씨가 참여하고 싶은 이유는 뭐죠?
▶ 선배님들과는 드라마나 작품 할 때 뵈는 게 다예요. 촬영장 이외에서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죠. ‘꽃보다 시리즈’처럼 선배님들과 동행하며 많은 얘기도 나누고 배우고 싶어서 참여해보고 싶더라고요. 인생 이야기도 배우고 연기에 대해서 조언도 구하고.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왕 가게 된다면 누나들 편에 참여하고 싶은데요? (웃음)
★ “앞으로 걸어나가면~” 정일우가 만날 미래
▷ 정일우의 미래. 시간이 지나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나요?
▶ 꼭 집을 지어서 살고 싶어요. 모던스타일로 깔끔한 분위기에 통유리로 바깥이 훤히 보이는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도심은 너무 답답해서 싫고 한강이 잘 보이는 한남동쯤으로 짓고 싶어요. (웃음)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직접 지으신 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세를 주고 나와서 다른 곳에서 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 살았던 그 집이 너무 좋았거든요. 행복한 추억들도 많고. 저도 한 서른 중반 정도 되면 제 집을 지어서 살고 싶어요.
▷ 국내 말고 외국을 생각한 적도 있나요?
▶ 캐나다에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웃음) (캐나다 BC 관광청 홍보대사였죠?) 네. 한적하고 공기도 좋고 복지도 좋고 제가 좋아하는 레저스포츠도 잘 되어 있고. (웃음) 그래서 ‘캐나다에서 집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누군가가 선물을 준다고 한다면 집, 자동차, 별장을 고를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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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있기 위해 무언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일우는 그렇다. 배우로서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그가 원하는 미래를 그리기 위해 현재를 열정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동료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공부할 때마다 그는 살아있음에 희열을 느낀다.
다가오는 추위가 온 몸을 감싸고 안겨오는 바람이 등을 스쳐 지나는 겨울이 다가왔다. 구름을 품고 내리쬐는 봄 햇살과 어울리는 정일우. 존재만으로 뜨거운 그가 앞으로 팬들에게 보내게 될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사진출처 : 더블유스타뉴스 DB, bnt world, 정일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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