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의 결단, 이노베이션센터·B2B부문 '신설'…모바일 '1등' 가전 '통합'(종합)

입력 2014-11-27 12:59   수정 2014-11-27 14:58

LG전자 사업부문 4개로 축소…H&A 통합 시너지 극대화
혁신센터·B2B·에너지센터 신설…미래 먹거리 발굴
'구본무 신뢰' 조준호, LG모바일 수장…권봉석 HE본부장 발탁
최상규 본부장 유일 사장 승진…"묵묵히 일한 인사 박탈"




[ 김민성 기자 ] 27일 LG전자가 2015년도 임원인사(내년 1월 1일자) 및 조직개편(12월 1일자)을 단행했다.

LG 조직 안팎에서 예년보다 조직 개편 규모 및 인사 폭이 예상 밖으로 크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구본무 그룹 회장이 현재 시점을 LG전자의 모바일 및 TV, 가전 등 사업의 중차대한 전환점으로 판단, 비교적 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구 회장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측근으로 손꼽히는 조 사장을 LG전자로 배치한 점이 대표적이다. 또 이노베이션사업센터, B2B사업,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신설해 대대적인 성장 동력 발굴 특명도 내린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LG전자 미래먹거리를 적극 발굴하는 게 급선무라는 구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대목이다. 기존 5개로 구성된 사업본부 4개로 축소해 사업군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녹였다.

승진 폭은 예년과 비슷했다.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을 비롯해 부사장 승진 6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신규선임 28명 등 총 48명이 이름을 올렸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3명,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상무 27명 등 총 44명)를 다소 웃돈다.

◆ 사업부문 4개로 축소…H&A 통합 시너지 극대화


기존 5개로 구성된 사업본부 4개로 축소했다. 냉장고·세탁기를 생산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와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부를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이로써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 및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축소됐다. H&A사업본부장은 조성진 사장(현 HA사업본부장)이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고, 미래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조직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 혁신센터·B2B·에너지센터 신설…미래 먹거리 발굴



전사 신사업 발굴 및 전개를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도 신설했다.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한다.

전사 B2B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B2B부문을 신설하고, 노환용 사장(현 AE사업본부장)에게 맡겼다. B2B 부문은 본부 부문별 직속으로 운영된다.

또 태양광, 조명, ESS 등 에너지관련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사업센터도 신설했다. 이상봉 부사장(현 생산기술원장)을 센터장에 임명했다.

◆ '구본무 신뢰' 조준호, LG모바일 수장…권봉석 HE본부장 발탁

㈜LG의 조준호 사장이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조 사장은 일단 LG전자의 새 캐시카우로 부상한 스마트폰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조 사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가장 신임하는 임원으로도 알려져있다

조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며 당시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 브랜드로 올려놓기 위한 전략과 북미지역에서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2008년부터 ㈜LG 사장으로 주력사업 선도 기반을 구축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LG전자 TV 사업을 이끌어왔던 하현회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은 조 사장 후임으로 (주)LG 사장직을 맡는다.

㈜LG 시너지팀을 이끌어온 권봉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하 사장이 떠난 HE사업본부장직을 맡는다. 권 신임 부사장은 2007년 LG전자 모니터사업부장을 맡아 LED 모니터 부문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하고 2012년부터 MC상품기획그룹장을 맡아LG스마트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한 바 있다. 올해 (주)LG 시너지팀장을 맡아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 최상규 본부장 유일 사장 승진…"묵묵히 일한 인사 박탈"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을 비롯해 부사장 승진 6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신규선임 28명 등 총 48명이 이름을 올렸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3명,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상무 27명 등 총 44명)를 다소 웃돈다.

최 신임 사장은 1981년 입사 이후 국내영업 및 서비스, 물류 부문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2010년 말 한국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고객관점의 경영철학, 탁월한 사업감각과 강한 실행력으로 사업성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1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부사장 승진 3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6명이다. LG전자 TV사업을 책임지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신임 본부장으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권 신임 본부장은 ㈜LG 시너지팀장으로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 분야에서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진용 IVI사업부장은 VC사업본부 내 IVI(In Vehicle Infotainment)사업을 맡아 거래선 다변화와 신사업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나영배 유럽지역대표는 전략거래선 확대 및 판매역량 강화 등으로 유럽지역 매출 성장, LG브랜드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민경오 SW센터장 겸 SW공학연구소장은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충학 경영지원부문장은 대외협력업무를 관장하며 장기적 관점의 안정적 사업기반 조성에 기여, 국내외 다양한 지속가능경영활동으로 기업 신뢰도 강화에 기여했다.

이혜웅 멕시코법인장 남미에서 제품 및 유통채널별 차별화 전략을 꾀해 멕시코법인의 매출, 영업이익 신장을 이끌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자는 13명, 신규임원인 상무로 28명이 선임됐다.

이철배 상무가 휴대폰 디자인 경쟁력 강화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사업성과 극대화에 기여해 전무로 승진했다. 웹OS(webOS)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 개발에 기여한 황정환 상무도 전무 자리에 올랐다.

G3를 포함한 전략 스마트폰 및 보급형 스마트폰 상품기획으로 사업성과 창출에 기여한 우람찬 부장이 36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알제리법인의 매출, 수익 성장에 기여한 안우상 부장도 상무 임원 뱃지를 달았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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