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위임장 전자화 등 '의결권 행사' 종합서비스 개발하겠다"

입력 2014-11-27 14:20  


"예탁원 업무는 상업서비스, 시장에 돌려줘야"
"새도우보팅 폐지, 1300조 의결권 시장 열릴 것"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사장이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종합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증시는 의결권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저평가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예탁원이 값싸고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의결권 지원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년부터 섀도우 보팅(Shadow Voting·의결권 대리 행사제도)이 폐지되면 1300조원 가량의 새로운 의결권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배당, 주식매매와 더불어 의결권 행사 역시 당연한 권리라는 점을 상기시켜 이를 어떻게 시장의 반영시킬지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내년 1월 섀도우 보팅 폐지에 대비해 전자투표시스템 성능을 개선하고 위임장 권유제도의 전자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 전자위임장 권유 시스템을 개설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와 주주의 대리권 수여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것.

예탁원은 또 집합투자업자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의결권 종합정보 제공 시스템을 다음 달 초 개설하고 의결권 자문기관과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내년 2월 오픈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국내 펀드의 의결권 행사 실적을 살펴 보면 굉장히 저조한 편으로 또 다른 섀도우 보팅 현상이 보인다"며 "향후 펀드와 기관투자자들도 의결권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탁원 공공기관 지정해제 추진과 관련해선 현재 준공공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재분류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예탁원 수익의 40% 가량이 독점사업이 아닌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고 이 같은 사업을 경쟁력 있게 하기 위해선 공공기관 규제의 틀은 버겁다"며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역외 허브 시장 조성과 관련해선 예탁원이 육성정책의 핵심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월 예탁원은 중국 교통은행과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의 동시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는 "내년이 되면 위안화로 표시된 증권의 동시결제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국내 증권사가 직접 중국 현지 은행의 결제시스템으로 접속해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금융중심지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청산결제부와 펀드결제부 등 예탁원의 핵심 기능이 현재 부산으로 이전된 상태"라며 "단순히 인력 이동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그치지 않고 위안화 허브와 펀드 후선업무 등 진정한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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