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패딩'은 빈폴아웃도어·휠라·지오지아 중 어디 제품?

입력 2014-11-28 13:10   수정 2014-11-28 14:15



# 다운재킷을 입은 배우 김수현이 도시와 설원을 배경으로 달린다. 그는 "도시에서도 설원에서도 단 하나로 완벽한 다운재킷, 휠라"라며 포즈를 잡는다.

# 눈 쌓인 지붕에 빨간 다운재킷을 입고 누운 김수현이 귀에 대고 있던 전화기를 떼며 말한다. "얼음같이 차가운 그녀의 목소리도 나는 이제 견딜 수 있다. 마음의 추위까지 막아주는 빈폴아웃도어."

겨울을 맞아 쏟아지는 다운재킷 TV 광고 속에서 김수현이 각각 다른 업체의 제품을 광고하고 나섰다.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 광고모델을 맡던 중 '휠라'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한 광고모델은 같은 업계의 경쟁 브랜드 광고를 맡지 못하는 게 상례다. 이를 계약 조항으로 제한하기도 하고, 업계의 불문율이기도 하다.

하지만 빈폴아웃도어와 휠라가 같은 모델을 쓰게 된 것은 의류업계 내에서 스포츠 의류 브랜드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가 다른 분야로 나눠져 있어 계약상으로는 위배되지 않았기 때문.

문제는 의류업계 내에선 스포츠와 아웃도어를 나눴지만 시장에선 경계가 무너졌다. 겨울 대목의 주력제품이 다운재킷으로 겹친다는 점이다.

김수현은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남성복 지오지아의 광고모델이기도 하다. 이 브랜드에서도 다운 패딩 재킷을 내놓기 때문에 이른바 '김수현 패딩'은 세 가지 브랜드의 제품이 되는 셈이다.

화장품 업계에선 배우 김우빈이 유사한 상황이다.

김우빈은 현재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의 모델이다. 이에 올리브영은 기존 남성용 화장품을 '김우빈 따라잡기 셀렉션'이란 기획으로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리브영 TV 광고에선 김우빈이 화장품을 바르는 장면이 강조될 뿐 개별 제품 상표는 부각되지 않는다. 김우빈이 이미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을 맡고 있기 때문.

김우빈은 화장품 편집매장 벨포트가 직수입하는 이탈리아 화장품 '보테가 베르데'의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현재 벨포트에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벨포트는 전체 유통매장 모델로는 김남주를, 개별 수입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김우빈과 에일리 등을 기용했다. 벨포트 기자 간담회에서 고위 관계자는 김우빈을 매장 광고모델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수많은 아웃도어, 패션, 화장품 브랜드들이 모두 유명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뉴페이스' 찾기가 어려운 탓이다. 게다가 이미 증명된 광고효과를 위해 일부 인기모델에만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층이 10~20대로 내려오면서 빅모델의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 면서 "중국 등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모델 파워가 중요해져 인기모델 기용이 사실상 마케팅 전략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때 '친구'였던 모델들이 '적'이 되는 일도 허다하다. 최근 SK텔레콤 TV광고에서 사이좋게 입모아 "잘 생겼다"를 외친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은 몰트 맥주 시장에서 각각 경쟁사 광고에 등장했다.

전지현이 롯데주류 맥주 '클라우드'의 모델로 활약 중인 상황에서 이정재가 오비맥주의 신제품 '더 프리미어 OB' 모델로 기용됐기 때문이다.

더 프리미어 OB는 독일 노블홉과 효모를 사용한 정통 독일식 올몰트 맥주다. 앞서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맥주는 발효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했다며 '전지현 맥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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