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예금은 짧게, 대출은 길게

입력 2014-12-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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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08년 세계 증시가 하락할 때 마치 하나인 것처럼 움직이던 주요국 증시는 최근 상승국면에서 나라별로 다른 모습이다.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이 시작되면 금방이라도 오를 것 같던 금리도 아직 바닥이다. 국가별 정책의 차별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자산관리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절세는 경기 상황을 따지지 않는다. 자산관리의 출발은 절세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처럼 경기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절세를 통해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급 생활자라면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을 우선 챙겨야 한다. 고액 자산가는 5년납 적립식 보험상품을 이용해 미래의 비과세 한도를 충분히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세제혜택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저금리에 정기예금을 고집하는 것은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연 2%대 금리에서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제로에 가깝다. 저금리에는 투자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형 상품에 거부감이 있다면 위험이 크지 않은 상품으로 적립식 투자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립식 투자는 기간 분산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줄인다.

기축통화인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유효하다. 달러 예금이 될 수도 있고, 달러화로 투자되는 역외펀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달러화는 엄격히 따지면 가격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이다. 달러예금은 원·달러 환율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역외펀드는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금리가 충분히 낮아진 상황이라면 예금 만기는 짧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금리에 대출은 장기고정금리로, 예금은 단기변동금리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경제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측이 말 그대로 예측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산 관리의 목적은 시장을 예측해 새로운 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부를 유지하며 늘리는 것이다. 내년엔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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