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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이강국 현대자산운용 선임운용역
글로벌 유동성 장세 기대감
조선·철강 등 일부 편입해볼 만
음식료 업종은 이익 둔화될 듯
[ 안상미 기자 ]
“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각 그룹 최상단에 있는 지주회사에 관심을 둘 만하다. 지주회사는 별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각 계열사들의 이익 성장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계열사들은 업황별 경기 사이클에 따라 부침이 있어도 지주회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강국 현대자산운용 선임운용역(사진)은 27일 인터뷰에서 내년에 관심을 가질 주식으로 지주회사를 꼽으며 이같이 전망했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배당주 투자 역시 내년에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추천했다.그가 운용 중인 중소형주펀드 ‘현대강소기업’은 박스권 증시에서도 △1년 수익률(운용펀드, 27일 기준) 20.19% △2년 33.14% △3년 58.01% 등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한 달 새 5% 넘게 빠졌다.
“같은 업종에서도 한 종목은 하루새 10% 급등하고 어떤 종목은 10% 넘게 급락하는 등 개별 종목 간 변동폭이 커졌다. 또 유럽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부각된 반면 그동안 강세였던 중국 관련 내수주 등 중소형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장세로 넘어가는 구간으로 봐야 하나.
“글로벌 거시경제 관점에서는 변곡점에 와 있다. 지난 3년간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지속적인 이익감소 구간에 갇히면서 주가가 반 토막 이상 잘려나갔다.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이 바닥 상태다. 내년에는 이런 양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화에 대비, 지나치게 줄여놨던 조선 철강 등 일부 업종은 조금씩 편입해둬야 한다. ”
▷내년도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밸류에이션이 비싼 종목과 싼 종목 모두 펀드에 담는 ‘바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은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인 정유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가 약세로 주가 흐름이 저조하지만 배당수익률이 3% 내외인 데다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반면 올해 주목받았던 음식료 업종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올해 최정점을 찍고 이익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소비 관련주, 헬스케어주들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한다면 내년 시장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알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업종은.
“중소형주에서도 지난 1년간 거의 담지 않았던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 휴대폰 부품주 등은 지난해 실적이 50% 급감했다. 예전처럼 IT업종의 고성장을 예상하지 않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주요 삼성전자 협력업체 주가도 반의 반 토막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올라온 점도 수출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소형주펀드 대비 ‘현대강소기업’의 운용전략은.
“펀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 히든챔피언’ 중소기업처럼 규모는 작아도 해당 업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유형이 중소형주펀드지만 대형주도 10~25%가량 편입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대형주를 일부 편입, 상승장에서는 덜 올라가더라도 하락장에서 조정폭이 덜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좋아하는 주식이 있나.
“현금흐름 창출력이 좋은 내수주를 좋아한다. 투자는 적게 하지만 이익이 꾸준히 쌓이는 업종으로 화장품주가 대표적이다. 내수주인데도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2~3년간 이익성장 사이클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화장품 주식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비싼 편이나 이익 성장세를 봤을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만한 주식이다.”
▷내년 시장의 변수를 꼽는다면.
“거시경제 변수를 잘 살펴야 한다. 중국, 유럽, 일본에서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미국 경기만 좋은 상황이라 나머지 국가들은 경기부양책 효과가 없으면 추가적으로 더 센 카드(부양책)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고수에게 듣는다 - 이강국 현대자산운용 선임운용역
글로벌 유동성 장세 기대감
조선·철강 등 일부 편입해볼 만
음식료 업종은 이익 둔화될 듯
[ 안상미 기자 ]
“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각 그룹 최상단에 있는 지주회사에 관심을 둘 만하다. 지주회사는 별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각 계열사들의 이익 성장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계열사들은 업황별 경기 사이클에 따라 부침이 있어도 지주회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강국 현대자산운용 선임운용역(사진)은 27일 인터뷰에서 내년에 관심을 가질 주식으로 지주회사를 꼽으며 이같이 전망했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배당주 투자 역시 내년에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추천했다.그가 운용 중인 중소형주펀드 ‘현대강소기업’은 박스권 증시에서도 △1년 수익률(운용펀드, 27일 기준) 20.19% △2년 33.14% △3년 58.01% 등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한 달 새 5% 넘게 빠졌다.
“같은 업종에서도 한 종목은 하루새 10% 급등하고 어떤 종목은 10% 넘게 급락하는 등 개별 종목 간 변동폭이 커졌다. 또 유럽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부각된 반면 그동안 강세였던 중국 관련 내수주 등 중소형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장세로 넘어가는 구간으로 봐야 하나.
“글로벌 거시경제 관점에서는 변곡점에 와 있다. 지난 3년간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지속적인 이익감소 구간에 갇히면서 주가가 반 토막 이상 잘려나갔다.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이 바닥 상태다. 내년에는 이런 양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화에 대비, 지나치게 줄여놨던 조선 철강 등 일부 업종은 조금씩 편입해둬야 한다. ”
▷내년도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밸류에이션이 비싼 종목과 싼 종목 모두 펀드에 담는 ‘바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은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인 정유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가 약세로 주가 흐름이 저조하지만 배당수익률이 3% 내외인 데다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반면 올해 주목받았던 음식료 업종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올해 최정점을 찍고 이익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소비 관련주, 헬스케어주들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한다면 내년 시장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알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업종은.
“중소형주에서도 지난 1년간 거의 담지 않았던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 휴대폰 부품주 등은 지난해 실적이 50% 급감했다. 예전처럼 IT업종의 고성장을 예상하지 않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주요 삼성전자 협력업체 주가도 반의 반 토막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올라온 점도 수출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소형주펀드 대비 ‘현대강소기업’의 운용전략은.
“펀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 히든챔피언’ 중소기업처럼 규모는 작아도 해당 업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유형이 중소형주펀드지만 대형주도 10~25%가량 편입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대형주를 일부 편입, 상승장에서는 덜 올라가더라도 하락장에서 조정폭이 덜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좋아하는 주식이 있나.
“현금흐름 창출력이 좋은 내수주를 좋아한다. 투자는 적게 하지만 이익이 꾸준히 쌓이는 업종으로 화장품주가 대표적이다. 내수주인데도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2~3년간 이익성장 사이클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화장품 주식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비싼 편이나 이익 성장세를 봤을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만한 주식이다.”
▷내년 시장의 변수를 꼽는다면.
“거시경제 변수를 잘 살펴야 한다. 중국, 유럽, 일본에서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미국 경기만 좋은 상황이라 나머지 국가들은 경기부양책 효과가 없으면 추가적으로 더 센 카드(부양책)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