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급락으로 촉발되는 부의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제 내부적으로는 계층간 소득 격차가 축소되고, 지역별로는 원자재 생산국에서 소비국으로 부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배럴달 105달러선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66달러까지 하락했다. 5개월만에 37%나 급락한 것이다.
유가 급락은 계층간 소비격차 완화와 세계 경제 회복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유가는 적정 수준을 웃돌며 세계 경제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했다"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실질 소득이 늘어나지 않던 중산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은 가계의 에너지 비용 감소로 이어져 실질 가처분 소득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또 이번 유가 급락이 공급 과잉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이익은 에너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생산국들은 피해를 보는 반면 에너지 수입국들은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오 팀장은 "특히 에너지를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국가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제조업 수출국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실질소득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유가 급락은 내년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상승 동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운송 석유화학 등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가전제품 의복 등 소비재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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