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도이치은행 선박금융 대표 "동북아 해양금융허브 남은 과제는 글로벌해운사 유치"

입력 2014-12-01 09:12  

정부의 육성의지·지리조선·인프라 등 선박금융허브 위한 최적지
고객 따라오는 금융사 불러모으려면 글로벌해운사 데려와야



이 기사는 11월30일(15: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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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들을 대거 유치하는 데만 성공하면 지정학적 위치와 정부의 육성 의지 등이 뒷받침되는 부산은 동북아 선박금융 허브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ingredients)를 가진 도시입니다.”

클라우스 스톨텐버그 도이치은행 글로벌 선박금융 총괄 대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연 '2014 부산 금융중심지 해양금융 컨벤션'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대출규모가 60억유로(약 8조3000억원)에 달하는 도이치은행 선박금융 부문의 총책임자다.

선박금융이란 선사가 일시에 지불하기 어려운 고가의 선박 구입비용을 꿔주는 자금활동을 말한다. HSH노르드방크, DNB, 도이치방크 등 전세계 10대 선박금융 은행 가운데 7곳이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은행일 정도로 해운강국인 북유럽 은행들의 독무대다. 배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단순한 선박대출에서 기업의 자금활동과 유사하게 배값을 주식과 대출로, 대출을 다시 선순위대출과 후순위대출로 나눠 조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최대 조선국임에도 불구하고 선박금융에선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부산 문현혁신도시를 동북아 해양금융허브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집중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여전히 낯선 분야지만 스톨텐버그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한국과 부산을 선박금융의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육성의지와 전세계 최대 산업단지인 한중일 3국의 중앙에 자리잡은 지리적 조건, 울산과 거제 등 인근 도시의 세계 최대 조선사들,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오랫동안 선박금융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노하우와 전문인력 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2013년 기준 수은의 선박금융 규모는 세계 8위였다.

스톨텐버그 대표가 꼽은 부산의 남은 과제는 글로벌 해운사 유치였다. 고객을 따라가는 금융회사의 속성상 국제적인 해운사들이 부산으로 몰려와야 선박금융을 전문적으로 하는 금융회사들도 앞다퉈 사무실을 연다는 것이다. 그는 “선박금융은 만기가 20년 안팎으로 장기이고 변동성 또한 심하기 때문에 함부르크와 같은 유럽의 주요 선박금융 허브도 자리를 잡는데 수십년이 걸렸다”며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수했다가 선박금융 부문에서 뒤쳐진 미국 은행들의 선례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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