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女 "결혼 후 6개월 되면 한계" 충격 고백

입력 2014-12-01 09:26  

"처음 만나 연애할 땐 상냥하던 그녀가 이렇게도 변할 줄이야
하루 종일 무슨 불평 그렇게도 많은지 그러길래 여자인가 봐"

"처음 만나 연애할 땐 자상하던 그이가 이렇게도 변할 줄 이야
하루 종일 말도 없고 멋이 없는 그 사람 속상해요 어쩌면 좋아"

오래 전에 유행했던 인기 가요 중 일부이다.

결혼 전에는 마음을 한껏 설레게 했던 상대의 최대 매력 포인트! 그래서 결혼까지 결심했건만 결혼을 한 후 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다보니 어느새 장점은 온데간데없고 불만불평거리만 잔뜩 쌓이게 된다.

결혼 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녀들은 결혼 전에 상대의 어떤 면을 최대 장점으로 생각했고, 또 그 장점은 결혼을 하고나서 얼마나 오래 동안 (결혼 전에 생각했던 것과 같이 장점으로) 남았을까?

돌싱男, 전 배우자의 결혼 전 최대 장점은 '심성'

전 배우자의 결혼 전 가장 큰 장점으로 돌싱남성은 심성, 여성은 생활자세를 꼽으나, 그 장점은 결혼 후 6개월도 채 되기 전에 상당수의 남녀들에게 더 이상 장점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지난달 24일∼2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68명(남녀 각 28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의 결혼 전 최대 장점 및 결혼 후 그 장점의 유지 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그 첫 번째 질문인 '전 배우자와 결혼을 결심케 한 그(그녀)의 결혼 전 최대 장점'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심성'(27.8%)을, 여성은 '생활자세'(25.0%)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이 '외모'(24.6%)와 '나에 대한 사랑'(16.9%), 그리고 '경제력'(15.8%) 등을 들었고, 여성은 생활자세에 이어 '나에 대한 사랑'(23.2%)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고, '경제력'(21.5%)과 '심성'(14.1%) 등을 각각 3, 4위로 들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일반적으로 배우자감을 고를 때 남성은 상대의 외모,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을 많이 고려한다"라며 "그러나 이런 장점들이 결혼으로 성화되기 위해서는 심성(여성)이나 생활자세(남성) 등과 같은 내적 요인의 뒷받침이 필수불가결하다"라고 설명했다.

돌싱女 88%, '전 배우자의 장점, 결혼 후 2년 되자 약효끝'

한편 '전 배우자와 결혼하기 전에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했던 사항은 결혼 후 얼마 동안 장점으로 유지됐습니까?'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남성 응답자의 39.1%, 여성은 47.5%가 '6개월 이하'로 답해 가장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 뒤로 '1년'(26.1%, 여 25.4%)과 '2년'(남 16.2%, 여 14.8%)이 이어졌다. 그 다음 4위는 남성의 경우 '10년 이상'(11.6%), 여성은 '3년'(6.3%)이 차지했다.

위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남성 응답자의 81.4와 여성의 87.7%가 전 배우자의 결혼 전 최대 장점은 결혼을 하고나서 2년(6개월 이하, 1년, 2년 등)도 되기 전에 사라졌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이런 반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6.3%포인트 더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막상 결혼을 하고나면 연애할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상호간의 성격, 습성 상의 차이는 물론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각자의 은밀한 부분이나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면서 다툼이나 실망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라며 "특히 최근에는 남녀 모두 성향이나 개정 등이 뚜렷하기 때문에 신혼 때 서로 타협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조사결과를 해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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