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진해운, 커지는 직접금융 복귀 기대

입력 2014-12-01 19:03  

장외시장서 회사채 1년반만에 50억원 넘게 거래
영구EB 발행 추진중 "내달 초 결과 기대"
유가 하락과 미국 경기회복 '훈풍'



이 기사는 11월28일(10: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지난 25일 기관투자가 전용 장외채권시장에서 한진해운 회사채 65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여전히 일반적인 거래단위인 1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013년 6월 60억원 이후 1년 반만의 50억원 초과 거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해운이 직접금융시장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시장의 인식 개선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해석돼서다.

한진해운 회사채는 여전히 '취약업종 고수익 채권(하이일드본드)'으로 분류된다. 사려는 곳이 없어 작년 5월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끝으로 회사채 발행이 끊겼다. 신용등급은 2010년 'A'에서 현재 2~3 단계 내려온 'BBB+' 또는 'BBB-' 평가를 받고 있다. 'BBB-'는 투자등급 10단계 중 10번째로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자금조달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영구 교환사채(EB) 발행 추진이다.

한진해운은 자사주를 활용해 10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 영구 EB를 발행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투자자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초면 산업은행의 참여 혹은 발행가능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유가하락과 미국 경기회복 등으로 최근 경영 환경이 개선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B의 경우 주가상승 시 차익실현이 가능해 투자성향이 다소 공격적인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영구채는 만기가 30년으로 길지만 보통 5년 뒤 조기상환하는 조건으로 발행한다.

산업은행에선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약 발행이 성사되면 한진해운은 사실상 1년 반만에 직접금융시장에 복귀하게 된다. 한진해운의 공, 사모 회사채 발행잔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약 1조9000억원이다. 이 중 약 3000억원은 2014년 이후 정부의 차환지원 제도(신속인수제)에 의지해 발행했다. 정부 도움 없이는 직접금융시장 재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경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한항공 계열로 편입되고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병행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있다. 올 들어 9개월 동안에는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금융비용 등 탓에 아직까지 대규모 순손실을 내고 있지만 규모는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여전히 부채 부담이 무거워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기까진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채시장 참여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255%에 달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할 수 있는 영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시급한 재부비율 개선 필요성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양한 자구계획 이행과 관계사인 대한항공과의 신용연계성 강화 등은 신인도에 긍정적이나, 재무안정서의 빠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해운 신용등급을 'BBB'로,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