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겨울'에 울먹이던 대형마트, 반갑다 '한파'!!

입력 2014-12-03 10:43  

대형 마트들이 겨울의류 대규모 할인판매에 나선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12월 들어 한파가 몰아치면서 여건이 마련되자 창고 대방출을 통해 물량 털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자체패션브랜드 데이즈(Daiz)의 겨울 대표 아우터를 최대 4만원 가격을 인하하고 데이즈 내의와 아동장갑/머플러 전품목을 30%할인하는 등 총 500 여개 대표 겨울 패션상품 최대 30% 할인한다.

이 같은 겨울의류 창고 대방출전은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보통 시즌이 종료되는 12월 말 이후부터 열지만 올해는 악화된 패션 실적을 만회하고자 개점 이래 최초로 3주 이상 앞당겨 12월 첫 주부터 진행한다.

실제 올해 11월 이마트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마트 전체 매출이 0.5% 소폭 증가하며 상승기조인 것과 반대이다. 패션부분의 악재가 살아나는 소비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올해 이마트 겨울 패션은 전체 기획물량의 평균 38% 판매된 것에 그쳐 평년 수준인 46~48%에 턱없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 아우터를 포함하는 데이즈 의류와 방한슈즈, 방한내의류는 올 겨울 준비물량의 30~40% 수준만 판매된 상태로 60~70%가 고스란히 남아 재고 부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11월 겨울 의류, 거위털 침구의 행사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29.5%, 8.5% 감소하는 등 겨울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한파가 몰아치며 평균 기온이 전주 대비 10도 가량 하락하자, 겨울 관련 상품들의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1일 겨울 상품 매출을 살펴보니, 전주 대비 ‘남성 내의’가 32.7%, ‘기모 타이즈’가 104.9%, ‘겨울 침구’가 43.3%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갑작스런 한파로 급증하기 시작한 겨울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부진했던 겨울 상품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따뜻한 겨울 탓에 두꺼운 한 겨울용 패션 상품의 판매속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뒤쳐지며 연말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한파가 예보 됨에 따라 추운 날씨를 이용해 패션 매출의 살리고자 창고 대방출 전을 앞당겨, 500여 품목을 최대 30% 할인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1월부터 겨울 방한부츠와 데이즈 겨울 아이템 등 일부품목을 대상으로 1개월 이상 앞당겨 1차 가격 인하에 돌입한데 이어 12월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방출 전을 시작해 재고 처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데이즈는 대표 방한점퍼인 구스다운점퍼를 4만원 가격을 낮춰 9만9000원, 데이즈 웰론 점퍼는 1만원 가격을 할인해 2만9900/3만9900원(성인/아동)에 판매하고, 데이즈플리스 전품목을 2매 이상 구매시 20%할인해 판매한다.

데이즈 발열내의인 히트필을 포함한 데이즈 내복과 아동장갑/머플러는 전품목을 대상으로 30% 할인 행사를 연다. 또 데이즈 타이즈.레깅스 전품목을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30% 할인 혜택을 주는 한편, 데이즈 부츠 전 품목(베어파우 포함)을 대상으로 2개 구매하면 20%, 3개 이상 구매 하면 30% 에누리하는 릴레이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4일부터 2주간 전점에서 겨울 의류, 침구를 최대 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겨울 상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우선 점퍼, 폴리스, 레깅스, 내의 등 겨울 의류 총 520여종을 정상가 대비 최대 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해 ‘성인/아동 보아 점퍼’를 각 1만5000원에, ‘성인/아동 플리스 점퍼’를 각 1만1400원에, ‘아동 플리스 티셔츠’를 1만400원에 선보인다.

또한, 첨단 소재를 사용해 발열, 보온 기능을 갖춘 ‘울트라 히트 내의’ 다다익선 행사도 진행해 종류에 상관없이 2개 구매 시 20% 할인, 3개 구매 시 30% 할인 판매한다. ‘겨울 침구’ 30여 종도 최대 25% 가량 저렴하게 선보여, ‘초이스엘 리프 거위털 차렵이불(더블:180*210cm)’를 2만4900원에, ‘순면 차렵이불(150*200cm)’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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