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변동성 커진 연말 증시, '대형주 Play' 해볼까

입력 2014-12-03 11:07  

[ 박희진 기자 ] 각종 대외 악재에 변동성이 커진 연말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 투자가 유망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12월은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달"이라며 대형주 중심의 투자를 제안했다.

특히 올해는 주식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대형주에 긍정적이란 의견이 많다.

12월은 보통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시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4년간 12월과 1월에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가 가장 강했다"며 "특히 올해는 10월 중순 이후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던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수급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올해는 오는 18일 제일모직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환율과 유가 흐름도 대형 수출주에 우호적이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3분기 대비 50원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수출주의 4분기 실적 개선과 연결된다.

유가 하락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 대형 수출주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가가 30% 하락할 경우 대부분 선진국 경제가 0.8%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경제는 낮은 유가에 힘입어 내년 3.5%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하락 초기에는 자동차 IT 등 소비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지난달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소비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한국의 경우도 초기 국면에선 IT와 자동차에 초점을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안정화되면 화학 철강 등 수출중간재로 업종을 확산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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