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4명 배출한 대구 경신고, 비결 물었더니

입력 2014-12-03 11:32   수정 2014-12-03 14:28

모두 자연계 3학년 재학생… 서울대 의대 등 지원 계획


[ 김봉구 기자 ] 지방의 한 고교에서 대학 수학능력시험 전영역 만점자가 4명이나 쏟아져 나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경신고. 강남·목동·노원구 등 서울의 유명 학군 못지않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다. 지난 1996년 막노동을 하며 공부해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수석을 차지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저자 장승수 변호사가 졸업한 고교다.

3일 2015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권대현 김정훈 이승민 이승민(동명이인) 군 등 경신고 재학생 4명이 원점수 40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자연계 수험생들이다. 특히 김정훈·이승민 군은 같은 반이다. 한 반에서 만점자를 2명이나 배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경신고 박용택 진학부장은 “만점을 받은 4명의 학생들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모의고사 등에서 번갈아 가며 전교 1등을 차지했다. 6월 모의평가에선 이승민 학생이, 9월 모의평가에선 또다른 이승민 학생이 1등을 했다” 면서 “한 명이 독주한 게 아니라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게 만점자가 4명이나 나온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권 군이 국어A형, 수학B형, 영어, 과학탐구 2과목에서 총점 533점을 받았다. 김 군이 531점, 동명이인의 이승민 군이 각각 529점과 528점을 받았다.

이들 학생은 서울대 의예과와 컴퓨터공학과 등에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탐구에서 화학I과 생명과학I을 선택한 김 군은 연세대나 가톨릭대 의예과에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과학탐구II 한 과목 응시를 의무화해 지원할 수 없다.

박 부장은 “해당 학생들은 대입 수시모집에도 지원했지만 가채점 후 만점이 예상되자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대신 정시에서 서울대 의대 등에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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