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연기에 따른 실망감에 소폭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내년 이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올해 안에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책 발표를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을 내년 초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대해 위원들간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선 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사흘 연속 오른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벤트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대치를 충족하는 회의 결과가 필요했다"며 "이날 코스피는 기술적 저항과 경계매물 출회로 반등탄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과 동일하게 자산매입 대상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준으로는 지수 견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외환시장에서는 향후 ECB의 자산 매입 확대 가능성이 유효한 만큼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대형 수출주 중심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엔화약세가 여전하지만 부정적 영향력은 완화된 만큼 대형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소득 증대세제가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기업 배당 및 투자 확대 등 정부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한 기업과 배당 확대 여력이 높은 기업들의 반등시도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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