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4륜구동 '주문 폭주' … 겨울철 독일 고급차와 경쟁 불붙어

입력 2014-12-05 09:17  

제네시스, 올 1~11월 4륜구동 판매 63% 비중
독일차도 네바퀴굴림 판매 확대…아우디 BMW 벤츠 순



[ 김정훈 기자 ] 12월 들어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차를 끌고 나오기가 불편해졌다. 자동차 업체들은 겨울철을 맞아 눈길과 빙판길 주행에 강한 4륜구동 승용차의 판촉에 나섰다.



◆ 제네시스 H트랙 인기…10대 중 6대는 4륜구동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4륜구동(네 바퀴 굴림 방식) 판매 비중이 62.8%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말 2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 'H트랙'(TRAC)을 옵션(선택 품목)으로 선보였다.

올 들어 11월까지 신형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3만3350대 팔렸다. 이중 H트랙 장착 모델은 총 2만954대로 10대 중 6대가 4륜구동 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후륜구동 세단으로 개발된 제네시스가 4륜구동 기술을 적용하면서 고객 호응이 좋다" 며 "250만 원의 추가 비용만 내면 H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륜구동 시스템은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을 전달하는 추진 방식이다. 제네시스에 탑재된 H트랙은 차량 속도와 노면 상태를 감지해 좌우 바퀴의 제동력과 전륜·후륜의 동력 배분으로 눈길, 빗길 등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주행 안전성을 높여준다.

과거에는 비포장도로 주행에 최적화 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많이 탑재되지만 최근 들어 후륜구동 승용차의 주행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장착 비중이 늘고 있다. 현대차가 H트랙 브랜드를 만들어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 독일 4사, 4륜구동 판매 급증

수입차 시장에선 70% 점유율에 육박하는 독일차 브랜드가 판매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4개사 업체들은 4륜구동 라인업을 늘려 경쟁이 치열해졌다.

독일차 4륜구동 판매량은 아우디가 1위다. 아우디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 판매대수는 1만7040대로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의 66%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대다수 모델에 콰트로를 탑재해 '4륜구동 전문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후륜구동 자동차만 팔던 BMW도 'X드라이브'(X-Drive) 모델 수를 보강하고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4륜구동 판매량은 1만6085대로 전체의 43%에 달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들어 4륜구동 판매량은 지난해 31%에서 43%로 늘어났다" 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성장했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였던 벤츠와 폭스바겐도 4륜구동 경쟁에 가세했다. 벤츠는 '4매틱(4MATIC)', 폭스바겐은 '4모션(4Motion)' 명칭을 쓰고 있다. 벤츠의 경우 후륜구동 승용차의 대표주자인 E클래스에도 4매틱을 탑재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벤츠 E250 4매틱은 올 1~11월 3759대 팔려 BMW 520d X드라이브(3677대)를 제치고 수입차 4륜구동 세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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