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株, 한파에도 안 달궈지네'…겨울 강세주 외면 이유는

입력 2014-12-05 13:54  

[ 강지연 기자 ] 대표 한파 수혜주인 점퍼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2월 들어 급격히 기온이 떨어졌지만 지난 달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3년 만에 찾아온 '따뜻한 겨울'로 점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가 커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11월 들어 11.4%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 장중 7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달 5만1300원까지 추락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은 기온이 떨어지면 매출이 늘어나는 한파 수혜주다. 그러나 올해는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점퍼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0.8% 떨어졌다. 11월 12만5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지난 달 중순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낙폭 확대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다시 12만원대를 회복했다.

2012년과 지난해 추운 겨울 날씨로 아웃도어 점퍼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점퍼 열풍이 불면서 영원무역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다시 따뜻한 겨울이 찾아오면서 투자자들의 초점이 '점퍼주'에서 '코트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8.8℃로 평년보다 1.2℃ 높았다. 서울지역 평균기온은 9℃를 기록해 2012년 평균기온인 5.5℃보다 3.5℃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일까지 한 대형마트의 겨울 패션상품 판매는 전체 기획물량의 38%에 그쳤다. 평균 판매율 47% 대비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겨울 점퍼를 포함한 데이즈 의류와 방한슈즈, 방한내의류는 올 겨울 준비물량의 60~70%가 남아 재고부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과 패션 트렌드의 사이클이 '코트'를 올 겨울시즌 대세로 자리매김시켰다"며 "올 겨울 두꺼운 점퍼에 대한 수요는 떨어뜨리고 코트에 대한 선호도를 증가시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코트주는 한섬이다.

한섬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997억원과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8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따뜻한 겨울 덕에 4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트가 주요 라인업인 '타임'과 '랑방컬렉션' 등이 4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혜련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아웃도어 복종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가 분산됐다"며 "이에 따라 동사의 강점인 가을·겨울(FW)시즌 복종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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