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주년 유니클로, 영업익 1000억 돌파…일본 FR 얼마 가져가나

입력 2014-12-05 20:42  

[ 오정민 기자 ]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 목표 매출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대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유니클로가 푼 배당금은 268억원에 달한다.

8월 결산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3회계연도(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출이 8954억원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6%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R)이 지분을 각각 49%, 51%씩 투자해 2004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다.

2013회계연도 매출성장률은 2012회계연도 37.40% 대비 8.34%포인트 하락, 매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유니클로는 2011년 명동중앙점 개점 당시 201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개선됐다. 2013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077억100만원으로 40.17% 증가했다. 영업이익증가율이 2012회계연도(19.67%) 대비 20%포인트 넘게 뛴 것. 당기순이익도 64.64% 급증한 812억9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당금도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에프알엘은 2013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전년(139억2000만원) 대비 92.52% 증가한 268억원을 풀었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배당 성향을 28.2%에서 33.0%으로 올린 결과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당기순이익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지분율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사와 롯데쇼핑이 각각 136억6800만원, 131억3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가 2010회계연도 첫 배당을 실시한 후 일본 본사가 챙긴 배당수익은 360억원(366억7900만원)을 돌파했다.

유니클로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국내 패션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세를 늘린 해외 SPA다. 2008년께부터 급격히 매출이 성장하면서 현재 SPA 브랜드 중 매출 선두 자리를 달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 1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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