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알바' 소문난 피팅모델 지망생 기겁한 이유

입력 2014-12-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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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따라 다양한 패션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피팅모델을 모집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피팅모델이란 상품 개발 단계에서 제품의 느낌을 보기 위해 시범으로 착용해 보는 모델을 말한다. 신사숙녀복은 물론 속옷, 구두 등 업종도 다양하다. TV홈쇼핑에 등장하는 모델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갈 사진을 찍는 모델도 피팅모델에 해당한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8월 총 103개 직종의 채용공고를 시급별로 분석한 결과 1위는 '피팅모델'로 시간당 1만 3589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7년 연속 1위에 오른 고수익 직종으로 꼽힌다.

크고 작은 온라인 쇼핑몰이 계속 생겨나면서 피팅모델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광고를 하기 위해 일반인을 모델로 뽑는 경우도 많다"며 "타깃 계층에 맞는 체형을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피팅모델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증가세하면서 피팅모델 알바가 '위험한 알바'군으로 분류됐다. 일부 사업자 중 "모델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다"며 성추행을 시도하고, 면접을 보자며 승용차 안이나 본인 소유의 오피스텔로 불러 성폭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피팅모델 경험이 있는 20대 A양은 "피팅모델 아르바이트가 생각만큼 많은 돈을 벌어주진 않는다"며 "신생 쇼핑몰에서 피팅모델을 구한다고 하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것이 많다. 실제로 쇼핑몰 설립 계획도 없으면서 여성을 꼬드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알바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호기심에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며 "무작정 고수익에 끌려가기 보다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주위 지인들과 상의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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