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찌라시' 언급…'靑문건 의혹' 심경 토로

입력 2014-12-08 00:08  

나라 전체가 흔들거려…부끄러운일
겁나는 일 없다…흔들리지 않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찌라시'를 언급하며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국회의원 시절의 비서실장 정윤회 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 씨 오래전 내 곁을 떠났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한 오찬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온다"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청와대 문건유출로 시작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으로 커지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 자체가 실체없는 '국정 흔들기'인 만큼 현 정국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 평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꿈 하나로 이렇게 하고 있다"며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개인적인 삶의 목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찌라시' 언급에 대해 "검찰에 또다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정 씨와 '십상시' 멤버인 청와대 비서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1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진실은폐와 책임회피로 국민 인내심이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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