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355석 중대형항공기 도입으로 제주항공 위협
[ 김근희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주자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좌석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항공사는 내년까지 항공기 5~6대를 추가하고, 중대형기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년에 항공기 6대를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21대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LCC 중 항공기 보유대수 20대를 넘어서는 첫 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진에어는 지난 1일 LCC 최초로 355석 규모의 중대형기인 B777-200ER(보잉)를 도입했다. 내년에도 중대형기인 B777을 2대, 기존 중단거리 기종인 B737(보잉)을 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내년 진에어는 B777 3대, B7377 16대로 항공기 총 19대를 보유하게 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적극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은 항공기 도입이 항공사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늘어나면 신규 취항, 증편 등이 가능하다. 또 공급석이 늘어날수록 수송객수가 늘어나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다.
단순 항공기 대수로는 제주항공이 진에어를 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좌석 수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진에어 관계자는 "B777은 제주항공이 보유한 B737보다 좌석이 2배 정도 많다" 며 "비행기 대수는 제주항공보다 적지만 공급 점유율은 진에어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B777의 좌석 수는 355석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B737(186~189석)보다 좌석 수가 약 2배가량 많다. B777 1대와 B737 2대의 좌석 수가 비슷하다.
B737 1대 당 좌석 수가 189라고 가정했을 때 제주항공은 내년에 3969석을 공급한다. 진에어는 B777 3대와 B737 16대로 총 4089석을 공급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급석은 항공기를 어떤 노선에 몇 번이나 띄우느냐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며 "항공기 운항 계획에 따라 진에어와 공급 좌석 수가 막상막하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대형기를 섣불리 들여오기 보다는 노선전략에 따라 항공기를 도입할 것" 이라며 "당장 중대형기 도입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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