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돈주머니 만지작' 연기금…올 증시 '마무리 투수' 될까

입력 2014-1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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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액 20% 못미쳐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CJ LS 등 지주사 주목"


대외 여건 호재와 배당 시즌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연말 랠리' 기대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큰손'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올해 증시의 '마무리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올 연말까지 국내주식을 더 사들일 여력이 있어 증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9% 떨어진 1984.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 상승 랠리에 나선 미국 증시의 영향에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중국 경제공작회의,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내외 이벤트 경계감에 보합권으로 내려온 상태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동반 '상승 랠리'에 나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이들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인지가 관심사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 이후 15년간 미국과 한국의 4분기 증시 상관계수가 0.87로 미국 증시의 랠리는 한국의 상승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 개선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32만1000명 늘어 월간 기준으로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미국발(發) 증시 '훈풍'과 함께 연기금의 투자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연기금이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순매수를 확대한다는 점과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이 여전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의 양적완화 기대에 2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연기금은 95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며 "통상 연기금은 연간 목표비중을 채우기 위해 하반기에 순매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또한 "올해에는 지난 8월 이후 오히려 순매수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며 "상반기 연기금의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284억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62억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매수 연력이 남아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연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20.0%로 지난 3분기 말까지 19.1%에 그쳤다. 또 목표 보유 금액은 96조원인데 3분기까지 88조원을 보유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지난 10월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은 2324억원 밖에 안됐다"며 "연기금의 특성상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리기보다는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증시 영향력 확대를 고려할 때 연기금 지분이 5% 이상이면서 배당 성향이 낮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CJ LS 등 지주사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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