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52분 현재 중국 상하이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68.42포인트(2.33%) 오른 3006.07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증시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장중 3007.99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4월 25일 이후 3년8개월여 만이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이달 5일까지 38.8% 급등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동산 경기 부진, 성장률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水+扈港通)', 기준금리 인하 등 중국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후 중국 증시에는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그간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받아야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서만 중국 증시에 간접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17일부터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서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 본토 증시를 향하고 있다.
후강퉁 시행 첫날 중국 상하이증시에는 130억위안(약 2조3334억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쏠리기도 했다. 일일 순매수 금액이 한도를 초과하면서 이날 후강퉁 거래는 장 마감 전에 중단됐다.
지난 달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60%로, 예금금리를 2.75%로 인하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2012년 7월 이후 28개월 만에다. 시중은행이 자율적으로 부여하는 예금금리의 상한 허용폭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하고, 금리 고시의 기간별 단계도 축소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며 약진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 당국의 정책변화가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월의 상승세는 홍콩과 상하이간 교차 거래제도인 '후강통' 시행에 대한 기대로, 최근 상승은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대한 기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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