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증권업계, 실적부진 '엠케이트렌드' 매수 외치는 이유

입력 2014-12-09 14:33  

[ 정현영 기자 ]

올해 중국으로 건너가 'NBA 의류'를 런칭한 엠케이트렌드의 주가가 지난 10월 말 이후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는 3년 전 NBA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NBA 농구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엠케이트렌드의 최근 하락세는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단기 매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고, 내년부터 중국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둘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엠케이트렌드는 지난 10월 23일 장중에 연중 최고가(1만9800원) 기록을 세운 뒤 한 달 보름 이상 내림세다. 이 기간 동안 주가하락률은 약 37%에 이른다.

9일 오후 2시 3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0.81% 소폭 오른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만에 소폭 반등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지난 3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실망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엠케이트렌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0.3% 늘어난 55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손실이 20억원 가량 나오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가 의류업체의 통상적 비수기라는 점과 내수경기가 부진했던 점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전반적으로 자체 브랜드인 BUCKAROO, TBJ 등 실적이 부진했고, 보수적인 회계기준으로 재고평가손실 16억원을 반영한 것도 부진 이유로 꼽힌다.

KDB대우증권 김창희 연구원은 그러나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4분기에는 BUCKAROO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고, 국내 NBA 의류의 빠른 성장이 TBJ와 ANDEW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다시 양호한 실적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알리바바가 운영중인 티몰(http://nba.tmall.com)에 입접하는데 성공, 향후 뚜렷한 성장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티몰은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물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전문 브랜드 그리고 기타 글로벌 패션브랜드까지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쇼핑몰"이라며 "티몰 입점을 계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모두 확보, 향후 중국 NBA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케이트랜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중국 NBA 사업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13개의 매장을 보유중인고, 추가적으로 매장 3곳을 더 오픈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획(2014년 20개 매장)보다 매장 오픈이 더딘 이유는 쇼핑몰 등 입점 스케줄이 일부 변경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무관하다는 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고, 현지 업체들을 통한 NBA 매장 위탁 운영도 계획돼 있다는 것.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상반기 국내 스몰캡(중소형 주식) 최우선 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이 증권사 이정기 연구원은 엠케이트렌드의 목표주가를 2만1700원으로 제시한 뒤 "중국 NBA 인기를 통한 중국 매출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내 NBA 매장 수 확대에 따른 이익도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NBA 제품은 국내보다 30%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백화점 수수료 역시 국내 백화점이 30%인 반면에 중국 백화점 수수료는 20%대로 확인됐다.

우리투자증권 손세훈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중국인들은 농구스타 야오밍이 NBA에 진출한 이후 NBA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요즘엔 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레미 린(LA Lakers)효과와 농구에 대한 인기로 NBA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중국보다 싼 NBA 브랜드를 구매할 요인들이 생기기 때문에 국내 NBA 매출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정세진 연구원도 "중국법인이 연말까지 계획 된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 완료하고, 평균판매가격(ASP)가 높은 겨울상품 판매 실적이 매출에 반영된다면 연말로 갈수록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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