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고 물 새는' 제2롯데월드, 불안감 커져

입력 2014-12-09 15:42  

지난 10월 개장한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불과 개장 2개월여 만에 곳곳에 잇달아 균열과 누수가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전성 문제에 대한 롯데그룹 측의 해명 역시 커져가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9일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지하 1~2층에 있는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물이 새 긴급 보수 작업을 벌였다. 아쿠아리움 메인수족관에서 아크릴을 연결하는 실리콘 부분이 찢어지면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것.

롯데그룹에 따르면 메인수조관에 누수가 발생한 것을 안 시점은 지난 3일. 다음 날인 4일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초기에는 한 방울씩 물이 샜으나 6일에는 보수공사 중 틈새가 벌어져 수조안의 물이 밖으로 더 흘렀다는 설명이다. 물이 계속 새자 롯데 측은 잠수부까지 투입해 실리콘 보수 작업을 벌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조관 아크릴판 끝에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한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수조 안에서 공사를 하고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부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물이 새는 지점 10여m 구간은 관람객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개장한지 두 달여가 지난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성 문제가 지적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지만 롯데 측이 매번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3일에는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 롯데 측은 균열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의 이음매 부분에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건물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10월 30일에는 롯데월드몰 실내에 설치된 금속 구조물 중 일부분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무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의 머리에 떨어져 출혈이 발생, 해당 직원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에도 롯데 측은 이마를 두 바늘 꿰맨 것 외에는 큰 상처를 입지 않는 정도였다며 해당 구조물에 대한 위험성을 점검하고 탈부착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전부 고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같은 달에는 '균열 디자인' 논란이 있었다. 송파시민연대는 복고풍 분위기를 재현한 5~6층 식당가 바닥에 금이 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일 뿐 구조적 균열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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