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5년 만에 최대폭 급락

입력 2014-12-09 21:29   수정 2014-12-10 04:06

유동성 규제로 5.4% ↓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상하이증시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규제 여파로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5.43% 하락한 2856.27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2009년 8월31일(6.75% 하락) 후 가장 크다. 이날 상하이증시 하루 거래액도 7934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이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지난달 21일 이후 20%가량 뛰었다. 이날 지수가 급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정부가 전날 신용등급 ‘AAA’ 미만 채권으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못하게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부실 채권을 이용한 RP 거래의 신용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일부 기관투자가가 RP 거래를 통해 조달한 단기자금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전일 대비 0.39% 하락한 6.1966위안을 기록했다. 6년 만의 하루 최대 낙폭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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