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연말까지 대외 악재가 산적해 랠리를 기대하기보단 오히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과거 사례에 비춰 배당·대형주·수급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67% 내린 1957.40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의 매수세로 연일 상승세를 보인던 코스피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유럽과 중국에서 날아든 악재 탓에 지난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 개선 소식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 증시도 주춤하는 모습은 마찬가지다.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나 시장에 경기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유가 급락과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 시장 상승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하방 측면의 부정적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며 "연말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를 거두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 증시의 시선은 오는 16~17일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려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출구전략의 시점을 지시했던 'for a considerable time(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을 시사하는 지표개념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통화정책에서 긴축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매파적' 인식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고 잠복해 있던 신흥 시장의 리스크를 다시 자극할 공산이 크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오는 14일 예정돼 있는 일본 중의원 재선거도 국내 증시엔 골칫거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압승이 예상됨에 따라 통화완화책을 지지하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선명성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본의 통화완화책 강화는 당분간 엔저(低) 현상을 가속화시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직접 일본의 엔저 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등 정부 당국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에도 원화가 엔화 약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자민당의 승리시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하게 되면서 통화완화책을 강화하고 있는 '아베노믹스' 기대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전통적으로 배당을 취하려는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는 점,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들어 배당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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