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한화, 갤러리아 백화점 지분 30% 판다

입력 2014-12-10 17:59  

국내외 PEF 대상으로 소수 지분 인수 의사 타진..JP모건 매각 자문
매각 대상은 지분 30% 안팎...지분 100% 기준 1조원 몸값 원해
사모펀드 "소수 지분 매력없다"..경영권 매각으로 진행 가능성도



이 기사는 12월10일(15: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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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갤러리아백화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 방산·화학 계열 4개 회사 인수합병(M&A)에 따르는 재무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다.

한화는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을 대상으로 한화갤러리아 소수 지분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30% 안팎의 지분에 투자한 후 차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PEF 관계자는 “거래 가격과 조건에 따라 매각 대상 지분은 변동될 수 있지만 경영권은 한화그룹이 그대로 행사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명품관을 포함 전국에 5개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에 이은 4~5위권 업체로 평가받는다. 자회사인 한화타임월드를 통해 올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으며, 커피와 음료 제조 판매 사업(한화비앤비)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937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거뒀다.

이번 매각은 삼성그룹과 기업 '빅딜'(대규모 거래)에 따르는 그룹 전체 자금 사정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자금(1조9000억원)을 자체 조달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그룹 전체 자금 사정이 빡빡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화측에서는 도심 요지에 위치한 부동산 가격 등을 감안, 100% 지분 기준 1조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에도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PEF들은 소수 지분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TV홈쇼핑, 모바일,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 유통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업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탓이다. 백화점 매출(경상판매액) 증가율은 2011년 11.4%, 2012년 5.4%, 2013년 2.5%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과정에서 소수 지분 매각이 경영권 매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관측했다. 인수 경쟁이 가열될 경우 몸값을 두둑히 받을 수 있어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업계 '빅3' 경쟁사들도 매각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PEF의 경우에도 경영권을 인수한 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되파는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거래를 원하고 있다. 반면 가격과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측은 대안으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한 후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B 관계자는 "방산, 태양광, 화학 등 전략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비핵심사업들을 묶어 팔아야 한다는 의견도 IB업계에서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좌동욱/정영효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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