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어오른 女골프 스토브리그

입력 2014-12-10 21:22   수정 2014-12-11 05:10

조용할 줄 알았는데 …
대기업 소속 선수들
대대적 물갈이 예고

박세리, 하나금융과 계약
박결, NH투자증권 '둥지'
신지애는 日기업 '러브콜'



[ 한은구 기자 ]
프로골퍼 스토브리그가 예상 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와 재계약한 김효주(19·롯데)를 빼면 올 연말 스토브리그는 조용하게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강했다. 눈에 띄는 대형 신인이 별로 없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반영됐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소속 선수 계약 만료에 맞춰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면서 지각 변동이 벌어질 조짐이다.

◆박세리, 하나금융그룹과 2년 계약

한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세리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후원사로 하나금융그룹을 만났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10일 “박세리와 2년 계약을 맺기로 했고 계약금도 서로 합의한 상태”라며 “다음주에 계약서에 정식으로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세리가 2년 뒤인 2016년 말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메인 후원사 없이 빈 모자를 쓰고 선수생활을 접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박세리의 명예로운 은퇴를 이끌어주고 남은 기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박세리가 올해 OK저축은행과 3년간 ‘박세리인비테이셔널’을 열기로 한 게 막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저축은행을 갖고 있어 동종 업계와 이중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후원 계약 관행에 어긋난 것. 그러나 OK저축은행이 흔쾌히 양보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박세리의 후원 계약을 회사에서는 크게 축하하고 있다”며 “현재 박세리가 주관하는 것처럼 보이는 대회 명칭을 변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 대대적인 물갈이 나서

하나금융그룹은 소속 선수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대폭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단 기존 선수 가운데 김인경과는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올해 요코하마타이어 우승자인 허미정(25)과 2년 계약을 맺기로 했다. 유소연(23)과는 재계약에 합의했고, 박희영(27)과는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다. 아울러 스타급 선수를 포함한 신규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도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22명의 선수를 보유한 한화는 올해 윤채영만 1승을 거두는 부진에 허덕였다. 올해 말로 13명과 계약이 만료되는 한화는 윤채영(29) 지은희(28) 강혜지(24) 제니 신(22) 이다솜(25)과는 재계약하기로 확정했지만 나머지는 큰 폭의 교체를 구상 중이다. 한화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민영(22)과 2년 계약을 마쳐 ‘우승 가능 선수’ 영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형 신인’ 박결, NH투자증권으로

신인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결(18)은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골프단에 둥지를 틀었다. 박결은 K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하며 막판에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려 신인으로서는 김효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미림(24) 이승현(23) 등과도 재계약을 완료했다.

1년간 메인 스폰서 없이 일본 투어에서 활약했던 신지애(26)는 일본의 화학회사와 3년간 계약하기로 했다. 최나연(27)은 SK텔레콤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미국과 일본 진출을 각각 확정지은 장하나(22)와 김하늘(26)은 비씨카드와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비씨카드가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를 선호해 해외 진출이 재계약 협상에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지(20)는 하이트진로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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