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안전점검단 11명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잠실동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아쿠아리움에서 한 시간에 걸쳐 1차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2층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지난 3일 물이 새 보수공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엿새가 지난 9일 뒤늦게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애초 문제가 됐던 메인수조뿐 아니라 벨루가(고래류)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 양쪽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벨루가 수조 정면 유리 양편 아래에는 젖은 카펫 밑에 물이 흥건한 수건이 깔려 있었고, 주변부 벽면에는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 김 교수는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누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롯데그룹 측은 9일 “흘러나온 물은 한 시간에 종이컵 한 잔 수준”이라며 “보수 공사는 모두 완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 측의 설명과는 달리 또다시 두 곳에서 물이 샌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9일 자체 점검할 때 물이 샌 곳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정부점검단에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할지에 대해 긴급 검토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2일 롯데 측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을 승인하면서 “임시사용승인 기간 중 시민 안전에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강경민/유승호 기자 kkm1026@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