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내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내리면서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5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조기 대선 결정에 따른 정정 불안과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12월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인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이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는 날이다.
일명 '네 마녀의 날' 심술은 없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동시만기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동시 만기는 1000억원 가량의 차익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스프레드 고평가로 대부분 만기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12월 매수차익잔고 증가분인 1500억원 가량이 이달 동시 만기에 예상되는 차익 부담 물량"이라면서 "외국인 스프레드 매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차익 물량 대부분은 무난히 만기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연말 배당을 노린 수요도 12월 만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의 제한적인 움직임과 고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스프레드, 연말 배당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매수 우위의 무난한 만기 상황이 예상된다"며 "프로그램 수급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또한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일본 엔저(低) 폭이 과도해지며 일각에서는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동결 이후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기준금리 인하와 내년 초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 등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의 정책 실패 가능성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금리인하를 통한 대응은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어 동결 이후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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