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株 서열 달라졌네…대장주 LG화학 低유가에 '시름'

입력 2014-12-11 14:30  

[ 권민경 기자 ]

LG화학이 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으면서 LG그룹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LG디스플레이에 내줬다.

유가 하락으로 화학 제품 가격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LG화학 주가는 부진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 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한 결과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29만9500원이었던 LG화학 주가는 지난 10일 18만8500원으로 37.06% 빠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규모는 19조3511억원에서 12조4921억원으로 줄어 12위에서 18위로 내려낮았다.

올해 2만5300원으로 시작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3만4950원까지 상승해 시총 규모도 8조8559억원에서 12조5056억원까지 불었다. 시총 순위는 25위에서 17위로 껑충 뛰었다.

이로써 LG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고 LG화학은 두 번 째로 밀렸다. LG와 LG전자가 시총 11조1817억원, 10조2279억원으로 각각 20위, 23위에 올라 뒤를 이었다.

LG화학 주가가 약세를 보인 건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타기 시작한 것과 맞물린다.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낸 유가는 하반기들어 하락 흐름이 뚜렷해졌고, 중동 산유국과 미국의 '치킨게임'에 최근 배럴당 7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통제 능력이 사실상 사라진만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이 낮아져 화학주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제조 원가 하락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화학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화학 업체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는 것.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세가 당초 예상보다 급하다는 점에서 화학주들의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이달 들어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화학 제품 가격도 동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화학 제품 가격 약세로 인해 LG화학 외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의 주가도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4분기 각종 비용 반영과 여수공장 정기보수 등까지 있어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중대형 전지 사업의 턴어라운드(실적 회복) 시기도 늦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고전하는 사이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 호황에 따른 패널 가격 강세로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도 상승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액정표시장치(LCD)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가 선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전망 또한 밝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같은 업황을 반영해 OLED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OLED 관련 부서를 모아 OLED 사업부를 신설하고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55인치 초고화질 OLED TV 소비자 가격이 200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OLED TV가 고가 TV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애플 워치가 출시되면서 휘어지는 OLED 수요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TV 시장 빅사이클 진입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재평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5% 증가한 29조5373억원,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2조1779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올 4분기 역시 애플 아이폰6 출시와 TV 패널 가격 강세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현 주가 수준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펴는게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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