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금리인상 신호탄 쏘나…12월 FOMC에 쏠린 '눈'

입력 2014-12-12 11:00  

[ 노정동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내 증시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Fed가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올 12월 FOMC을 통해 금리 지침(가이던스)에서 '상당 기간'이란는 문구를 없앨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수정되면 달러화 강세 현상이 가속화돼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10시35분 현재 전날보다 7.50포인트(0.39%) 오른 1924.0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 힘을 받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 당장 영향을 미칠 만한 대외 이벤트로 전문가들은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12월 FOMC를 꼽고 있다. 이번 회의의 관심은 FOMC가 성명을 통해 '상당 기간'이라는 초저금리 유지를 뜻하는 문구를 수정할 지 여부다.

수정에 나설 것이란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1월 고용지표 등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Fed 지도부는 최근 "이 표현을 제거할 시기가 더 가까워졌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는 통화정책에서 긴축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매파적' 인식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고 조기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선제적 지침(Forward guidance) 수정에 따른 국내 증시에서의 단기 충격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달러화 강세로 그동안 잠복해 있던 신흥 시장의 리스크를 다시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FOMC 성명이 통화완화책을 지지하는 '비둘기파'적으로 발표될 경우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최근 세계경제 전망이 어두워졌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Fed 위원들의 입장이 기준금리 인상에서 후퇴할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제조업 경기 부담 증가와 저물가 위험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Fed 위원들에게는 국제유가 하락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지난 6월 대비 최근 국제유가(WTI 기준) 40% 가량 급락하면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미국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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