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30조' 몰린 제일모직 입성 초읽기…KCC 덩달아 들썩

입력 2014-12-12 11:14  

[ 권민경 기자 ]

'30조 뭉칫돈'이 몰린 제일모직 상장을 코 앞에 두고 KCC 주가가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이 회사는 제일모직 지분 17%를 들고 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투자업계에서는 제일모직 상장 후 투자자산 가치가 반영되며 KCC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오는 18일 제일모직이 증시에 입성하고 나면 KCC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CC 주가는 오전 10시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만5000원(2.89%) 오른 53만4000원을 나타냈다.

주가는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였다가 제일모직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끝난 제일모직 청약은 30조649억원의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앞서 2010년 최대 청약 증거금을 기록했던 삼성생명의19조8444억원보다 10조 이상 많았다.

청약 경쟁률은 194.9대 1. 195주를 청약해야 제일모직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약대금(?악주식수*공모가 5만3000원)의 50%인 청약증거금을 감안하면 516만7500원을 납입해야 제일모직 1주를 받는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청약 흥행은 물론 상장 이후에도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시 이 부회장 등이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제일모직 가치 증대와 함께 배당 정책을 추진해야 할 당위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KCC는 제일모직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 가운데 7.8%를 처분(구주매출)키로 결정해 연내 4000억원 규모 현금이 들어온다. 남은 10% 가량 지분은 제일모직의 시장 가치 반영에 따라 향후 KCC 주가에 추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투자자산 가치가 반영되며 KCC의 기업가치도 뛸 것"이라며 "제일모직 상장 이후 가치를 고려해 KCC 목표주가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보유 중인 수원 부지를 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해 4분기 차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제일모직 지분 매출과 수원 토지 매각으로 올해 말 기준 순현금은 400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적인 측면만 놓고봐도 KCC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 회사 주력인 건자재는 유가 하락 수혜 업종이다. 특히 도료의 주요 원재료는 안료, 수지, 용제로 원가의 60%가 유가에 연동된다.

따라서 도료가 매출의 48%인 KCC는 4분기부터 원가 개선이 나타날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유가 1% 하락시 KCC의 영업이익은 0.9%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 이후 주택 착공량이 증가한 점과 내년 입주량 확대 가능성도 호재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택 착공량이 4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골조용 건재재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2분기부터 2017년까지는 입주량도 늘어나 마감용 건자재 실적도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지금은 건자재주의 비중을 늘릴 시기"라며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KCC를 꼽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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