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재수생' 국일신동 "남들 해외 갈 때 내수 집중, 이유 있다"

입력 2014-12-12 14:09   수정 2014-12-12 18:11

[ 강지연 기자 ] 국일신동이 이달 말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이 회사는 비철금속 기초소재 생산업체로 이번 상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룡 국일신동 대표(사진)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신기술 및 제품 개발뿐 아니라 원가 절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0년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구산업 계열사인 국일신동은 1987년에 설립된 회사로, 제련 금속을 압연·압축해 가공품으로 생산한다. 황동봉 중공봉 동볼 등이 주력 제품이며, 이들 제품은 자동차 기계 반도체 건설 등의 분야에 사용된다. 현재 약 90여개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2011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실패한 바 있다. 내부거래 비중을 40%대에서 15% 이내로 줄이고 다시 상장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 회사의 강점으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꼽았다.

실적은 2011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355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평균 7~8% 수준이다.

그는 "황봉동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구리가격 안정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황봉동에 주력했던 사업을 동부스바 고력황동 중공봉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일신동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동정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업종 부채비율은 평균 126%인데 반해 이 회사는 47%에 머물렀다. 차입금 의존도는 평균(43%)의 절반 수준(21%)이었다.

김 대표는 "생산수율 개선 작업을 통해 원가 절감효과도 이뤄냈다"며 "2012년 한일기술협력재단을 통해 일본의 우수 기술자를 초빙해 공정과 설비에 대한 개선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내수와 수출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73%, 27%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그는 "황동봉의 경우 수출은 Kg당 5917원이지만 내수는 7008원"이라며 "이익 창출을 위해 과감히 내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선 총 42억~51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기존 및 신규 제품에 대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 이 회사는 내년 납이 들어가지 않은 무연황동과 고력황동중공봉을 개발하고, 2016년 주석도금액 및 니켈도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에는 황동 와이어 개발 등이 계획돼 있다.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400~1700원이다. 오는 15~16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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