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인질 소식에 시드니 교민 사회 충격

입력 2014-12-15 13:16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발생하고 인질 속에 한국계 여대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현지 교민 사회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약 20년간 거주해온 정동철(45) 변호사는 "인질극이 일어난 카페는 나도 연말이면 고급 초콜릿 선물을 사러 들르는 곳"이라며 "만화영화에서 갑자기 조폭영화를 보는 듯할 정도로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티는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위로 펼쳐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한다.

정 변호사는 "교민들과 카톡을 하는데 다들 호주 같은 평온한 이미지의 나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건이 일어난 것에 나처럼 도무지 믿지 못하고 있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잖아도 은행 거래 때문에 오늘 사건 현장 부근에 가려고 했는데 약속이 다 취소됐다"면서 "주변이 다 차단되고 기차도 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이게 실제상황이구나 하고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특히 사건이 발생한 카페는 입구가 좁고 안은 넓은 곳이라면서 인질범이 사전에 통제에 용이하고 인질들이 잘 도망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계산에 넣고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카페가 자리한 마틴 플레이스는 원래 호주 정치·경제·법률의 중심지라면서 카페 맞은편에는 세븐 네트워크라는 현지 방송국도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최근 경기가 부진하자 정치적으로 대외 강성 이미지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빚어진 것 같다"며 "호주는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도 아니고 (IS 사태로 이라크 등에) 전투병을 파견한 것도 아닌데 이런 사건이 터져 정말 당혹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현지 이슬람교도들이 극단적이지 않은데도 최근 이들의 의회 방문 시 차도르 착용을 금지하려 해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드니 주재 총영사관 측은 페이스북 등 SNS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10만 현지 교민들에게 사건 현장에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내보냈다면서 현지 경찰과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원 영사는 "현지 경찰에 인질 중 한 명인 우리 여대생의 신원을 제공했으며 (구출을 위해) 긴밀한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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