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지분 매각제한 기간 6개월
"올해 안에 한번 팔고 가자"
이 기사는 12월16일(10: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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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한전기술 지분 4.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 완료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5일 장 마감 이후 한전기술 173만7000주(4.54%)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15일 종가 5만3000원에 할인율 5.5%를 적용한 5만100원이다. 이번 블록딜로 한전은 870억원을 확보했다. 주관사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맥쿼리증권이다.
한전은 잔여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6개월로 결정했다. 보통 블록딜 매각 이후 3개월로 정하는 것에 비해 두배가 길다.
한전기술 지분 70.86%를 보유하고 있는 한전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지분 51%를 남기고 20% 가량을 2017년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블록딜은 올해 한전기술의 첫번째 매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전이 한전기술 지분 매각을 내년으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사모펀드인 LS리딩솔루션이 지분 4.69%를 매각할 때 할인율은 5.65%가 적용됐다. 시장에서 수요가 높지 않아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한전이 이 정도 할인율을 적용하면서까지 지분을 매각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한전 내부에서 올해 안에 한번은 매각을 하고 넘어가야 앞으로 남은 지분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지분 4.54%만 내놨다. 예상대로 시장의 수요는 뜨겁지 않았고 제시한 할인율(3.0~5.5%) 가운데 최고 수준인 5.5%가 적용됐다. 한국전력의 주가가 전기요금 인하 우려에 15일 장중 최고 14% 넘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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