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준비 안 된 파견 문제없나?

입력 2014-12-16 12:48  

<p style='text-align: justify'>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감염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잇따라 에볼라에 감염돼 숨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됐다. 빅터 윌로비라는 의사로 시에라리온 의사 가운데 12번째다.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 가운데 10명은 이미 숨졌다. 올해 시에라리온에서만 거의 1800명이 에볼라로 숨졌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의사들도 감염돼 사망하는 와중에, 정부는 지난달 9일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3개 부처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보건 인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어 지난 13일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0명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영국 정부가 제공하는 사전교육을 받기 위해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더불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대가 16일 현지로 출국했다. 지원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한국구제협력단(KOICA) 관계자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출국 후 영국을 거쳐 바로 시에라리온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를 두고 이들의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국민의 감염 우려까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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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로 감염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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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준비 안 된 파견, 과연 안전할까?</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파견결정을 너무 서둘렀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에 따르면 '금전적 지원을 먼저하고 난 다음에 장비지원을 하고 나중에 인적지원을 해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뀌어서 인적지원부터 하겠다고 발표한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또한 보건 관련 시민단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지난 10월 논평을 통해 '만에 하나 불행하게도 한국 의료진이 감염됐을 때 한국으로 안전하게 후송할 수 있을까'라며, '에어 앰뷸런스와 같은 기초적인 대비도 없으니 장담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전문가들뿐만 아니라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도 의료진 파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전에 대한 정부의 불신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에 정부는 긴급구호대가 질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염됐을 때 대처할 방안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를 위해 정부는 영국과 포괄적 지원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만약 국내 구호대원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영국 의료 인력의 감염시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패키지에 따라 유럽지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국내 긴급구호대, 에볼라 환자 가장 많은 곳으로…</p>

<p style='text-align: justify'>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무엇인가.</p>

<p style='text-align: justify'>에볼라 바이러스는 필로바이러스과에 속하는 감염증으로 치사율이 25~90%이며, 아직까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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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볼라 바이러스로 감연된 환자는 17800명이다. WH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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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에볼라는 지난 3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그리고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환자는 17800명이며 사망자 수는 6600명에 육박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에볼라가 창궐한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발생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 중 서아프리카 지역의 의료관계자 감염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기니의 경우 106명의 감염자 중 59명이 사망하고, 라이베리아에서는 361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174명이 숨졌다. 시에라리온에서는 138명의 의료관계자가 감염돼 339명이 목숨을 잃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특히 에볼라 신규 환자 중 수도 프리타운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는데, 국내 긴급구호대 1진이 머무는 가더리치가 프리타운 인근에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게다가 아프리카를 넘어서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돼가고 있는데, 그 경로가 아프리카에서 진료하던 의료진에 의한 확산이라고 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언론에서 많이 언급되는 만큼,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크고 안정성 논란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파견된 인력에 대한 감염 예방 조치뿐만 아니라,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한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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